여야, ‘서청원 투표권’ 놓고 신경전
10·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여야 후보 진영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휴일인 20일 일제히 거리로 나서 표심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새누리당은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등 선거구 2곳에서 모두 우위를 점했다는 판단 하에 지역밀착형 이미지를 굳히는 데 주력한 반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우며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펼쳤다.
관심이 집중된 화성갑에서는 새누리당의 ‘지역발전’ 전략과 민주당의 ‘정권심판’ 전략의 대조가 두드러졌다.
6선 의원을 지낸 새누리당 서청원 후보는 화성 향남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벌인 뒤 오후에는 한국폴리텍대학 화성캠퍼스에서 ‘화성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서 후보는 이 행사에서 지역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자신의 지역발전 구상을 소개했다.
민주당 오일용 후보는 체육대회장과 교회, 상가 등을 돌아다니면서 정권 심판을 위해서라도 ‘비리·낙하산 후보’인 서청원 후보를 뽑아서는 안 된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전병헌 원내대표와 손학규 상임고문, 김성곤·원혜영 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오 후보의 유세 지원에 나섰다.
포항 남·울릉에서도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의 ‘나홀로’ 선거운동과 민주당 허대만 후보에 대한 김한길 대표의 지원사격이 대비를 이뤘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종합운동장, 재래시장과 대형할인점을 두루 돌며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넓혔다.
민주당 허 후보는 포항 죽도시장 유세 등을 통해 대구·경북 지역의 새누리당 독식 현상을 지적하며 균형과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김한길 대표도 포항으로 와서 허 후보를 지원했다.
여야는 이날 서청원 후보의 투표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선관위 선거인 명부에서 서 후보가 누락돼 있다”며 “자신을 찍을 투표권도 없는 후보가 선거에 나서는 것은 화성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후보 측은 “서 후보는 지난달 27일 화성으로 전입신고를 마쳤기에 선거인 명부에 누락됐다면 행정착오가 분명하고, 민주당 소속 채인석 화성시장이 고의로 누락했을 의혹도 있다”면서 “서 후보는 선거인 명의 이의신청을 했고 선거일에 화성시민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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