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2의 새마을운동’ 설전

여야 ‘제2의 새마을운동’ 설전

입력 2013-10-22 00:00
수정 2013-10-22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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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또 다른 10월 유신” 與 “정신적 각오 필요 의미”

정치권이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새마을운동 관련 언급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전날 ‘2013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미래지향적 시민의식 개혁운동으로 발전시키고 범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키길 기대한다”며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작한 새마을운동을 계승적으로 확대·발전시켜 제2의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대통령 “불법 엄정 대응” 당부
박대통령 “불법 엄정 대응” 당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손을 흔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불법과 무질서에 원칙을 갖고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민주당은 이에 ‘또 다른 10월 유신’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고, 새누리당은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정식적 각오’가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의 명예회복 외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국가정보원에 이어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대선 개입이 드러나도, 수사를 지휘하던 검찰총장이 쫓겨나고 수사팀장까지 밀려나도 오직 아버지 시대 타령”이라고 비판했다. 배 대변인은 또 ‘새마을운동은 유신 이념의 실천도장’이라는 박 전 대통령의 글을 언급하며 “국민은 박 대통령이 말하는 새마을운동 부흥을 또 다른 10월 유신, 과거 회귀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강조한 게 하루 이틀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민주당의 ‘10월 유신’ 언급에 대해 “박 대통령이 새마을 정신을 강조하는 것을 유신과 같은 체제를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견강부회”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국민을 계도해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겠다는 뜻이 아니라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그런 자세와 정신적 각오가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며 “성장동력을 새로 찾아야 하는 게 사실인데 새마을운동과 같은 각오도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2013-10-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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