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먼 방북 동행 美교수 “김정은, 친화력 있는 인물”

로드먼 방북 동행 美교수 “김정은, 친화력 있는 인물”

입력 2013-10-22 00:00
수정 2013-10-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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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비아대 터윌리거 교수, 美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의 지난달 초 방북 때 그와 동행한 미국 교수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원만하고 친화력이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2일 보도했다.

로드먼 일행에 속했던 조지프 터윌리거 컬럼비아대 교수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우리를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북 첫날 평양에서 로드먼이 추진하는 ‘스포츠 외교’를 북측과 논의했으며 다음날 김 제1위원장 전용 별장으로 이동해 이틀 동안 김 제1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지도층과 ‘개인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터윌리거 교수는 로드먼 일행이 김 제1위원장에게 북한 핵문제를 거론했다는 설에 대해 “누구도 정치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로드먼은 방북 직전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의 석방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터윌리거 교수는 방북기간 배 씨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제1위원장이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말했다고 알려진 것도 사실과는 다르다고 터윌리거 교수가 밝혔다.

별장에서 술을 많이 마신 다음날 두통을 느낀 터윌리거 교수가 김 제1위원장에게 “어젯밤 술을 마시면서 북한이 정말 위험한 나라라는 것을 알았다”며 농담을 하자 김 제1위원장이 웃으며 “언론에서 그런 질문을 하면 나도 그렇게 답해야겠다”고 말한 것이 와전됐다는 것이다.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터윌리거 교수는 “로드먼의 ‘농구 외교’는 미국 사람들도 친근하고 좋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북한에 알리려는 것”이라며 “미국 관리들이 왜 북한과 대화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로드먼은 최근 영국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방북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김 제1위원장이 ‘7성급’의 호화 생활을 누린다고 밝힌 바 있다.

터윌리거 교수도 “귀빈 대접을 받았다”며 로드먼의 경호원이 다이어트 콜라를 주문한 다음부터는 식당에 갈 때마다 북측이 이를 내주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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