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0·26 맞아 ‘부정선거’ 맹공(종합)

민주, 10·26 맞아 ‘부정선거’ 맹공(종합)

입력 2013-10-26 00:00
수정 2013-10-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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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6일 10·26 사건 34주년을 최근 정국의 핫이슈인 ‘부정선거’ 논란과연계해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국가정보원, 국군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기관의 잇따른 불법 대선개입 의혹이 당시 독재정권을 연상시킨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10·26은 유신독재의 종말을 고하는 사건이자 새로운 군부독재의 태동이 시작된 날”이라며 “국민을 억압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정치 체제는 결코 지속할 수 없다는 교훈을 남긴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을 목격하고 있다. 선거에 국가기관이 개입하고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국가기관이 방해하는가 하면 진실을 감추려는 움직임이 권력 내부에서 횡행하고 있다”며 현 정권을 비난했다.

새누리당의 ‘대선불복’ 역공을 둘러싸고 빚어진 당내 갈등 조짐을 봉합하고 대오를 재정비하려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친노(친노무현) 진영과 초선 강경파 등을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대선불복 프레임에 말려드는 것을 지나치게 경계해 할 말도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수 초선 의원은 이번 사태를 당 차원에서 ‘신(新) 관권 부정선거’로 명확히 규정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또는 국정조사, 내각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당의 핵심 관계자는 이 같은 강경론에 대해 “상대방이나 일반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지금 주도권을 잘 잡아가고 있는데 우리 스스로 국면을 전환시켜주는 꼴이 되면 안 된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한편, 김한길 대표는 상임고문 8명과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을 갖고 정국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놓여있다”며 “지혜와 경륜이 담긴 말씀을 새겨듣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최근 선거 관련 댓글 사건 등을 두고 국민이 참여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운동과 당이 협력해서 어떻게든 난국을 해소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답했다.

만찬에는 김상현, 문희상, 박상천, 송영오, 신기남, 정대철, 정세균 상임고문 등도 참석해 당의 활동방침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김 대표는 앞서 낮에는 김영진 고문 등 당 고문단과 여의도에서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문들은 “당의 중심을 분명히 해야한다. 당내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지금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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