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미쳐’내란음모사건’ 여파 지적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은 30일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이석기 의원 등 당 관계자들이 연루된 내란음모 혐의 사건에 대한 싸늘한 민심만 확인했다.당초 진보당은 이번 선거에 임하며 최악의 위기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그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남·울릉 두 지역에 후보를 낸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은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두 지역 선거사무실에 모여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그러나 개표 후 후보들이 기대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하자 갑갑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화성갑에 출마한 홍성규 후보의 경우 당 내부에서는 두자릿수 이상 득표를 기대했고, 실제로 개표 초반에는 10%를 넘기며 선전하기도 했지만 결국 한자릿수로 득표율이 떨어지며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홍 후보 측은 “내란음모 조작 사건 등 정부의 탄압 이후 추락한 정당 지지율을 고려하면 선전을 한 것이다. 민주주의 후퇴를 걱정하는 마음을 확인했다”면서도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은 있다”고 말했다.
포항남·울릉에 출마한 박신용 후보 측 관계자도 2%대 득표율에 머무르자 “포항에 보수성향 유권자가 많이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예상보다 표를 너무 적게 받았다”며 “착잡한 마음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 관계자는 “결국 내란음모 사건의 여파가 낮은 득표율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재연 대변인은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정권의 ‘진보당 죽이기’가 유례없이 심한 상황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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