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빠진 4인 공동위원장 대부분 시·도지사 후보 거론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 준비기구인 ‘국민과 함께하는 새정치 추진위원회(새정추)’가 8일 첫걸음을 내디뎠다.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호군 전 과학기술부장관을 비롯해 윤장현 광주비전21 이사장, 김효석·이계안 전 의원 등 4인을 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발표했다.
박 전 장관은 그동안 영입대상으로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라 비교적 ‘깜짝카드’로 평가되지만 나머지 3명은 그동안 안 의원측 합류가 계속 거론돼왔던 인물이라서 참신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회견에서 박 전 장관은 “과학기술 경험, 교육 경험, 정부에 참여한 행정경험을 통해 미래비전을 중심으로 새정치 구현에서 역할을 하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 이사장은 “민주주의는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선택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 틀에 대해 고민하고 큰 집을 짓는 데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새로운 변화의 열망이 표출된 것이 ‘안풍(安風.안철수바람)’이고 시대정신”이라면서 “국민이 참여하면 한국 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만들 수 있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의원도 “국민과 함께 새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새정추는 이르면 이달부터 전국 각지에서 설명회와 정책토론회를 열어 국민 요구를 수렴하고 새로운 인재 영입과 함께 정책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창당준비작업을 본격화하게 된다.
하지만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새정추의 전체 규모나 조직구성, 운영방안 등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도 많은 분들과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추가로 합류할 공동대표단이 있다”면서 “새정치 추진위가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인재를 모으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인재영입을 추진하면서 새정추의 골격을 잡아가겠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안 의원은 또 신당 창당 시점에 대해서도 “(창당) 로드맵을 설명할 시간을 갖겠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위원장 인선에 대해 신당 창당보다 내년 지방선거,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를 염두에 푼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4명의 공동위원장 가운데 윤 이사장이 ‘안철수 신당’의 광주시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고, 김 전 의원은 전남지사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 이계안 전 의원은 그동안 두 차례 서울시장에 도전한 바 있어 ‘안철수 신당’의 잠재적인 서울시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박 전 장관의 경우 아직 지자체장 후보로 거론된 적은 없지만 인천 출신으로 2004∼2008년 인천대 총장을 역임하는 등 최근 몇 년간 인천을 무대로 주로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인천시장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안 의원은 회견에서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인선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방선거에는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는 대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을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 후보로 차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도 읽힌다.
안 의원의 이 같은 포석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독자적인 세력화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판단, 지방선거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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