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文·친노 세결집 놓고 내부갈등 고조

민주, 文·친노 세결집 놓고 내부갈등 고조

입력 2013-12-17 00:00
업데이트 2013-12-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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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친노, 세력화할거면 자기들끼리 심판 받아라”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대권 재도전 시사와 이를 계기로 한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세결집 움직임을 둘러싼 당내 전선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당내 비노(비노무현) 주자로 꼽히는 손학규 상임고문이 정치활동에 기지개를 켜면서 문 의원과 친노를 향해 비판적 ‘일성’을 내놓음에 따라 향후 당내 주도권 경쟁과 나아가 야권지형 재편 과정에서 세력대결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주목된다.

손 고문은 16일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송년 후원의 밤’ 행사에서 문 의원과 친노 진영의 행보에 “지금 우리가 할 일은 국민이 참으로 어려운 데 무엇을 할 것인가 생각하는 것이다. 그게 도리”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한 핵심 인사는 “지금은 대선패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생을 생각해야 할 때라는 점에서 (문 의원과 친노 진영이) 너무 성급하고 조급하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17일에는 당내 대표적 비노 인사인 조경태 최고위원이 문 의원과 친노를 향해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가세했다. 그는 SBS 라디오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 친노세력의 결집 흐름에 대해 “본인들이 모임을 하는 건 자유지만, 자기들끼리 세력화 하겠다고 한다면 자기들끼리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분당 요구’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까지 했다.

친노의 움직임을 당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하며 문 의원의 차기 대권 행보에 대해서도 “북한이나 민생 등 여러가지 중차대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문 의원이) 대권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 눈에 ‘대권노름 정당’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사건’과 북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국가전복음모사건’을 “동종의 사건”으로 규정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발언에도 “해서는 안될, 너무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가”라고 했다.

10·30 화성갑 보궐선거 불출마 이후 ‘정중동’ 행보를 보여온 손 고문이 전날 송년행사를 시작으로 몸풀기에 들어가면서 친노 쪽으로 기울던 당내 세력지도에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 고문이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설 경우 당내에 흩어져 있던 비노진영이 뭉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안철수 신당’의 창당과 맞물려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문 의원 등 친노 진영과 손 고문 등 비노 진영이 대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손 고문은 신당 창당을 야권의 분열로 여겨온 친노와는 달리 전날 송년 메시지에서도 신당 창당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다당제 개편’에 대한 소신을 피력, 일면 안 의원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고개를 들었다. 그동안 간간이 제기됐던 ‘안철수-손학규 연대설’이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것이다.

손 고문은 내년초 미 스탠퍼드 대학 특강차 방미한 뒤 2월 중순 귀국하는 대로 분야별 국가정책을 발표하며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첫 번째 발표 분야가 다당제 정당구조 및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 도입 등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한 권력구조 개편 방안인 것으로 알려져 ‘안철수 신당’ 창당과 맞물려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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