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MB, 연평도 포격 때 F-15 전폭기 北폭격 지시”

이동관 “MB, 연평도 포격 때 F-15 전폭기 北폭격 지시”

입력 2015-12-13 10:14
업데이트 2015-12-1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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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캠프데이비드서 “이제는 한국에 정보 주겠다” ”盧정권때 美는 우리에 준 정보 北에 흘러간다고 의심”’도전의 날들’ 회고록 발간…내년 서초을 출마 예정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직후 이명박(MB) 당시 대통령이 ‘확전 자제’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실제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공격을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연합뉴스
이 전 수석은 13일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도전의 날들-성공한 대통령 만들기(2007~2013)’에서 연평도 포격 사태 직후 이 전 대통령의 ‘확전 자제’ 언급 논란이 확산된 경위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술회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이렇게 강력한 대응을 지시했음에도 청와대 지하벙커 회의에 참석한 군(軍) 관계자들이 ‘동종·동량의 무기로 반격해야 한다’는 유엔사령부 교전 수칙을 앞세우는 바람에 도발 원점인 북한 황해도 개머리반도의 해안 포진지를 타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연평도 상공까지 출격했던 F-15 전폭기 두 대를 활용해 공격을 가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서도 군 관계자들이 ‘미군과 협의할 사안’이라며 행동에 나서는 걸 주저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전 수석은 “오히려 민간인 출신의 장관 수석들이 적극적 대응을 요구하는 분위기였고, 더욱 한심한 것은 출격한 F15 전폭기 두 대에는 공대지 미사일이 장착조차 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당시 정부 수뇌부와 군 지휘부의 대응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이 전 수석은 지난 2008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 이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비화를 소개하며 양국 동맹의 ‘복원’ 과정도 회고했다.

그는 “(당시) 정상회담에서 가장 충격을 받았던 건 부시 대통령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 대통령에게 건넨 한마디 말”이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이 ‘이제부터 한국에 정보를 주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노무현 정권 당시 미국은 우리에게 준 정보가 얼마 후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다고 의심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핵심 정보를 한국에 주지 았았다”며 “부시 대통령의 한마디는 한·미 동맹의 복원을 의미하는 분명한 신호였다”고 강조했다.

이 전 수석은 재임 당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호되게 질책당한 일화를 회고록에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 ‘광우병 논란’ 당시 농림수산식품부가 수입 쇠고기와 관련된 미국 정부의 발표 내용을 오역해 여론이 악화됐을 때 자신이 “실무적 실수로 불필요한 오해를 끼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데 대해 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떠올렸다.

이 전 수석은 “이런 공식 사과를 대통령에게 사전보고를 하지 않은 채 독자적 판단으로 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나를 불러 ”사과를 하더라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실무적으로 하면 되는데 왜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느냐. 아직도 자리의 무거움을 모른다‘고 호되게 질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당했던) 그 10여분이 마치 한 시간이나 되는 듯 길게 느껴졌다. 나는 그 전후에도 대통령을 보좌하며 그렇게 크게 혼이 났던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전 수석은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으로 재임하며 아쉬움을 느꼈던 부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지난 2010년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간의 갈등으로 세종시 정부 이전 계획 수정 방안이 관철되지 못한 데 대해 ”최근 들어 세종시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절반 이상의 시간을 길에서 허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떻게든 관철해야 했다는 후회가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또 이 전 대통령의 ’한반도 대운하' 포기 선언에 대해서도 ”앞으로 누가 됐든 이 비전과 구상을 반드시 되살려 추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서초을에 출마할 예정인 이 전 수석은 오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자신의 회고록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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