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세미나서 “북핵 해결 최선 방안은 ‘3노 정책’”코언 “美 독자조치 뒤따라야”, 헤이글 “중국 협조해야”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은 북한이 지난 6일 감행한 제4차 핵실험 목적은 핵무기 소형화에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페리 전 장관은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전 미 국방장관 4명 초청 미-중 관계 화상 세미나’에 참석, “북한의 수소탄 실험 주장에 회의적”이라면서도 “북한이 핵탄두를 작게 만들어 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핵무기의 소형화가 가장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VOA가 전했다.
페리 전 장관은 또 미국 핵 과학자 시그프리드 헥커가 주장한 ‘3노(NO) 정책’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더 이상 제조하지 않고 핵무기의 성능을 강화하지 않으며 외부에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성이 적은 북한 핵 포기 대신에 당장 처한 위험을 억제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며 ‘3노 정책’을 북핵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해럴드 브라운 전 국방장관은 “중국이 대북 압박을 주저하는 상황에서 북한에 줄 보상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북한에 반대급부로 무엇을 제공할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윌리엄 코언 전 국방은 “6자 회담 등 다자적 접근과 동시에 미국의 독자적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고, 척 헤이글 전 국방은 “중국의 도움 없이 북한 핵문제에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며 “중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서라도 문제 해결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