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격전지> 가장 젊은 도시, 공무원 표심은?…세종시

<4·13 격전지> 가장 젊은 도시, 공무원 표심은?…세종시

입력 2016-03-09 09:35
수정 2016-03-0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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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자치시 출범후 외지인 대거 유입…역대 선거 野 강세 신도시 평균 연령 31.8세…청장년층 여론이 판세 좌우 與 박종준 등 3명 경쟁…더민주, 7선 도전 이해찬 본선행 주목

노무현정부가 추진했던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사업으로 2012년 7월에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역대 선거에서 대체로 야당 강세 성향을 보여왔다.

그해 4월 독립된 선거구로 처음 실시된 19대 총선에서는 친노(친노무현)계의 수장인 민주통합당 이해찬 의원이 당선, 이 지역구 ‘초대 의원’이 되면서 6선 고지에 올랐다.

JP(김종필 전 총리) 이후 충청권의 맹주를 자임했던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를 14%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그해 12월에 치러진 대선에서는 세종시와 멀지 않은 충북 옥천이 외가인 박근혜 대통령(득표율 51.9%)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47.6%)보다 많은 득표를 했지만 표차는 4.3%포인트에 불과했다.

앞서 세종시 출범전인 2010년 6월 치러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세종시 토착민인 연기군 유권자들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에 49.4%에 달하는 지지를 보냈다. 당시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39%,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11.7%의 득표율에 그쳤다.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가 57.8%를 획득,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를 15.6%포인트나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역대 선거에선 야당이 우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지형에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2014년말까지 중앙부처 이전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공무원과 그 가족, 상인 등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외지인이 대거 유입됐고, 이번에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정당없이 치러지는 총선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종시 출범 전 8만8천여명에 불과했던 인구는 4년만에 22만3천여명으로 2.5배로 늘었다. 이 가운데 중앙부처 공무원은 1만5천명이지만 파견 근로자 등을 합할 경우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신도시의 평균 연령은 31.8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청장년층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중대변수로 꼽힌다.

세종시 유권자 성향은 지역적으로도 ‘여촌야도(與村野都)’로 명확히 갈린다.

조치원읍과 면 단위에 사는 토착민들은 보수적인 색채가 짙으나 정부세종청사가 이전하면서 형성된 아파트 밀집지역인 한솔동, 도담동 등 동단위 신도시는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으로 분류된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동주 변호사,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상임부회장 등 3명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가려야 한다.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박 전 경호실 차장에 맞서 다른 두 예비후보가 경선 결선투표 때 연대설이 나오는 등 경선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더민주에서는 현역 의원인 이 의원이 7선을 노리는 가운데 유재호 전 충남교육청 감사관과 임병철 전 한국4H본부 대변인 등 2명이 도전장을 냈다. 이 의원이 당 내부에서 제기되는 ‘친노 물갈이설’의 거센 파도를 무난히 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국민의당에서도 고진광 충청향우회 중앙회 공동대표와 구성모 전 청와대행정관이 경합 중이나 정치 신인들이어서 아직 새누리당과 더민주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면에서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친박계’로 분류되는 박 전 차장이, 더민주에서는 이 의원이 각각 공천을 받는다면 본선에서 ‘친박 대 친노의 대결구도’가 될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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