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계’ 공천탈락시킨 김종인, 정세균과 어색한 만남

‘정세균계’ 공천탈락시킨 김종인, 정세균과 어색한 만남

입력 2016-03-12 23:23
수정 2016-03-12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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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대한민국 정치 큰 별 될 것” 짧은 축사 후 떠나박영선 선거사무소에선 ‘화기애애’…이해찬 질문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2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 수성(守城)에 나선 정세균 전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정 전 대표를 격려하며 총선 승리를 지원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날 개소식에 앞서 당 공천 작업에서 ‘정세균계’로 불리는 전병헌(서울 동작갑) 의원을 비롯해 강기정(광주 북갑), 오영식(서울 강북갑) 의원이 공천에서 잇따라 배제된 상황이라 이날 김 대표와 정 전 대표의 만남은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대표는 정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 없이 악수만 나눈 뒤 축사에서 “정 의원이 4년 전 안전한 본인의 선거구를 버리고 종로에 와서 52%란 많은 득표로 당선됐고 이후 많은 숙원사업을 해결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정 의원을 다시 한번 종로의 대변자로 꼽아준다면 정 의원께서 대한민국 정치의 큰 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 의원께선 경제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가진 분이고 과거 산자부 장관도 역임했으며 우리 당 새로운경제추진위원회(유능한경제위원회를 잘못 언급함)를 이끌면서 우리나라 경제를 어떻게 끌고 갈지 열심히 공부한다”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정 의원을 당선시켜달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축사 후 정 의원과 짧게 인사하면서 사진만 찍은 뒤 바로 박영선 비대위원의 구로을 선거사무소로 향했다.

박 비대위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김 대표 외에도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김성곤 이미경 노웅래 이인영 김기식 김기준 박홍근 서영교 정호준 한정애 의원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뤄 정 전 대표의 개소식 분위기와는 대조를 이뤘다.

김 대표는 박 비대위원과의 ‘30년 인연’을 강조하며 “17대 국회에 박 의원과 함께 들어갔는데 박 의원의 의정활동을 보고 저 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되겠구나 생각했다”며 “박 의원은 구로 주민의 삶을 살피면서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큰 관심을 받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8년간 새누리당 정권이 우리 경제를 현재 상황으로 이끌어 위기이며, 지금까지 정부가 추진해온 경제정책의 기본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소생할 수 없는데 박 의원은 이 점을 철저하게 간파하고 있다”며 “국회에서 경제 틀을 바꾸기 위해서도 박 의원은 누구보다 필요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박 의원의 당선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지만 더 힘을 발휘하려면 압도적인 표로 당선돼야 하니 노력해주십사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축사 후 ‘이해찬 전 총리도 오늘 세종시에서 개소식을 했는데 왜 가지 않았느냐’, ‘이 전 총리 지역구의 공천·경선 여부를 언제 발표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건물 밖으로 나가자 공천에서 배제된 전병헌 정청래 의원 지지자들이 공천 배제 취소를 요구하며 항의했고, 김 대표는 입을 다문 채 현장을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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