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포함 문제로 탄핵 찬반 갈려…野 숙고해달라” “탄핵 동참 조건은 전혀 아냐…문재인, 부결시 정계 은퇴해야”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6. 12. 7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비상시국위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탄핵안의 내용은 검찰에서 발표한 공소장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명확히 확인된 것만 정리돼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야권 3당에 전달했다고 대변인 격인 황영철 의원이 전했다.
황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 내에서 ‘세월호안’이 포함되느냐 안 되느냐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의원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탄핵안 가결이 우리가 관철해야 할 소중한 국민의 뜻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야당이 숙고해주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공식적 요구는 아니고 최대한 노력해주기 바란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탄핵 동참의 조건은 전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최대 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이번 탄핵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야당이 진정으로 탄핵안을 통과시킬 의지가 있다면 불필요한 다른 논쟁보다는 탄핵안 가결에 모든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주류의 이 같은 입장은 ‘세월호 7시간’ 부분을 제외해야만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성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고음을 야당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황 의원은 문 전 대표에 대해 “탄핵안 통과 여부보다는 ‘대통령 되기 놀음’에 빠져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면서 “문 전 대표가 탄핵통과 이후 대통령 하야까지 언급하는 것은 국민을 다시 대권 놀음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초헌법적 발상으로 국가와 국민을 혼란케 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되더라도 (지금과) 똑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현재 비주류 가운데 탄핵안에 찬성하는 의원 숫자가 29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한편, 황 의원은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1시간 30분 동안 머리 손질을 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부적절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지난번 국조특위에서 청와대 경호실은 이 부분에 대해 위증을 했다고 본다”며 진상 규명을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