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올해는 朴대통령에 신년전화 안해…‘거리두기’ 나서나

반기문, 올해는 朴대통령에 신년전화 안해…‘거리두기’ 나서나

입력 2017-01-03 10:28
업데이트 2017-01-0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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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취임후 매년 새해 초 전화…작년에는 軍위안부 합의 평가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매년 정초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신년 인사를 전했으나 올해는 무소식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청와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반 전 총장과 신년에 통화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고, 다른 관계자도 “반 전 총장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온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박 대통령이 작년 12월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정지’ 상태에 들어간 데다 반 전 총장도 유엔 수장의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여건상 통화가 이뤄지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 20일 전화통화를 시작으로 취임 첫해인 2013년 2월 27일, 2014년 1월 2일, 2015년 1월 2일, 지난해 1월 1일 박 대통령에게 전화해 인사를 전하고 북핵 문제와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반 전 총장은 2014년 통화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유엔 차원에서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2015년에는 “박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서 대한민국이 더 발전하길 기원한다”는 덕담을 건넸다.

이어 작년 1월 통화에선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야권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박 대통령에게 신년 전화를 했던 반 전 총장이 올해 들어 아직 연락을 취하지 않은 것은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새해 인사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박 대통령과 반 전 총장 간 통화 무소식은 묘한 대비를 이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최순실 게이트’로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이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에 대한 전화를 자연스럽게 생략함으로써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 전 총장은 작년 12월 21일 한국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상황, 그리고 국민들의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국민이 선정(善政·good governance)의 결핍에 대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고 있다. 시스템의 잘못, 지도력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현재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도 별도로 새해 인사 전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반 전 총장은 작년 12월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중순 귀국 후 박 대통령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우선 황 권한대행을 예방해 귀국 신고를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귀국 이후 황 권한대행과의 만남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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