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서청원 무례”…‘인적청산’ 반발 친박핵심에 직격탄

인명진 “서청원 무례”…‘인적청산’ 반발 친박핵심에 직격탄

입력 2017-01-03 11:04
업데이트 2017-01-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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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소속 의원 전원에 편지를 보내 ‘인위적 인적 청산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당 대표에 대해 무례한 일이다.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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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복귀 첫 일정은 기자간담회
인명진, 복귀 첫 일정은 기자간담회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 등 당지도부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내가 평생 살아온 것으로 보나 민주화 운동을 한 역사로 보나 서 의원이 나에게 그렇게 무례하면 안 된다. 예의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서 의원이 자신을 ‘독선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뭐가 독선적이냐. 나가라고 했느냐”면서 “스스로 책임있는 사람들이 한두 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자기들도 사람 만나고 여론을 볼 텐데 스스로 결정해 책임을 지라는 게 독선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인위적인 청산이냐, 스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명진 말고 박 대통령을 봐서라도 뭔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그게 사람 아니냐. 그런 염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박 대통령이 엄청난 직을 잃게 됐는데 그분을 따라다닌 사람들이 뭐하나. 나 같으면 국회의원직 내놓고 농사짓겠다”면서 “정치고 나발이고 인간적으로 사람이 된 다음에 정치해야지, 의원직 유지하고 당만 나가달라는데 그것도 못하느냐”고 비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탈당 대상에 대해 “‘도둑이 제 발 저리다’고 자기들(친박)이 스스로 얘기하더라”면서 “내가 처음에 이름을 대지 않은 건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정말 누군지 몰랐다. 그런데 스스로 여기를 째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죽을 사람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 몇 사람이라도 나가줘야 한다”면서 “과거에 책임지지 않는 믿지 말라”고 덧붙였다.

인 비대위원장은 서 의원이 탈당 시기를 자신이 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임금님이냐. 자기가 얘기하면 다 들어야 하느냐”면서 “과거엔 그게 통했는지 몰라도 당이 이 지경이 된 건 그런 태도로 당을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탈당한 이정현 전 대표에 대해서는 “별로 머릿속에 없던 분인데, 큰 결단으로 어려운 당에 활로를 열어줘서 전직 대표로서 모범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법적 절차에 따른 책임 추궁은 가능한 한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도의적 책임’의 수준에 대해서는 ‘공식 사과’를 예로 들었다.

인 비대위원장은 비박(비박근혜)계 탈당파로 구성된 보수개혁신당에 대해서도 “나갔다고 책임이 면제되는 것 아니다. 그쪽도 인적 청산 책임 있는 사람 있다”면서 “당 바꾸고 이름 바꾼다고 저 사람은 인적 책임이 없다고 어떤 국민이 그러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신당의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2년 넘게 당을 맡은 그 전의 전직 대표는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하고, “저 당도 빨리 우리 당처럼 뼈아픈 인적 청산을 하고, 국민 앞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출발이 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새누리당의 친박 핵심을 청산한 뒤 신당에 흡수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일각의 설에 대해 “저 당에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많음에도 저 당이 정통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새누리당)에다 똥 잔뜩 싸고 도망가서 난 똥 싼 적 없다고 그러면 되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친박은 순진하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신당의 많은 분이 금수저 물고 태어나 서민 보수라고 하는데, 서민 아픔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고 배고픔을 겪지 못한 사람들, 아버지 덕분에 잘 살아온 사람이고 지금도 부자인 사람들인데 ‘서민보수’라고 말하면 국민이 믿겠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반기문 씨도 우리 당의 도덕적 기준에 맞아야 한다. 온다고 하더라도 검증할 것”이라며 “우리 당의 협력을 받지 않으면 아무 사람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느냐. 우리가 골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신당에서 새누리당의 물적 청산도 요구한 데 대해 “옛날부터 내려오는 재산은 도당사 2개 정도 있는 것으로 들었다. 나머지는 정당하게 우리가 보조금 받고 당비 내서 가진 재산인데 내놓으라고 하면 우리 당만 해당하느냐”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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