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동생이 하는 일 잘 모른다”더니…반기상씨 소개로 中기업인 만나

반기문 “동생이 하는 일 잘 모른다”더니…반기상씨 소개로 中기업인 만나

장은석 기자
입력 2017-01-26 09:55
업데이트 2017-01-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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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 가운데)이 2013년 8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국 화안그룹 국제 상급고문으로 고용된 동생 반기상(사진 오른쪽)씨의 주선으로 이 그룹의 리궈안 회장 부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천젠과 만난 뒤 함께 찍은 사진. 출처=화안그룹 누리집 갈무리 캡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 가운데)이 2013년 8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중국 화안그룹 국제 상급고문으로 고용된 동생 반기상(사진 오른쪽)씨의 주선으로 이 그룹의 리궈안 회장 부인이자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천젠과 만난 뒤 함께 찍은 사진. 출처=화안그룹 누리집 갈무리 캡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동생 반기상씨가 하는 일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해왔지만 반기상씨의 소개로 중국 기업인을 만난 사실이 확인됐다.

반기상씨는 이 기업에 고문으로 고용돼 있었다.

25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있는 화안그룹(제조·호텔업)의 누리집을 보면, 2013년 8월 한국에 왔던 반 전 총장이 리궈안 화안그룹 회장 부부와 면담을 하고 리 회장의 부인인 천젠, 동생 반기상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반기상씨와 조카 주현씨가 미국에서 뇌물공여 등 11가지 혐으로 기소된 사실이 알려지자 “동생이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했지만, 이런 반 전 총장의 발언과 배치되는 정황이 사진으로 나타난 것이다.

화안그룹은 보도자료 형태의 글에서 “2013년 8월 23일 반 전 총장은 서울에서 리궈안 총재(회장) 부부를 접견하고 선물을 교환했으며,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당선에 지지를 아끼지 않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안그룹은 누리집에서 반기상씨가 2010년부터 국제 상급고문으로 일했다고 소개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당시 이 만남은 화안그룹에 ‘국제 상급고문’으로 고용돼 있던 동생 기상씨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씨는 한겨레를 통해 “한국에 자주 오는 중국 친구(리궈안 회장)인데 (형님과) 같은 서울 롯데호텔에 묵고 있으니 한번 만나보라고 (형님에게) 소개했다”며 “같이 만나서 사진 찍은 것이 전부다. 그 사람들 목적이 사진 찍는 것이니까. 같이 사진 찍은 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동생이 반 전 총장의 지위를 이용해 사업상 이득을 봤다는 의혹에 대해 “동생이 하는 일이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연합뉴스와의 한 인터뷰에서는 “1년에 한두 번 볼까 말까 한 장성한 동생과 조카의 일은 잘 모른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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