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국회는 개헌·민생 국회”…野와 차별성 부각 주력
자유한국당은 1일 야권의 ‘박영수 특검’ 연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을 ‘정치공세’라고 거듭 비난하면서 총력 저지를 위한 전의를 불태웠다.한국당은 야권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무리한 정치적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맹공을 가하면서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권은 한국을 ‘특검공화국’으로 만들 것이냐”면서 “특검법을 지금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정치적 목적이며 대권 권력욕이 앞선 비합리적 요구”라고 비난했다.
그는 야권의 황 권한대행 탄핵 문제에 대해서도 “황 권한대행이 법에 따라서 고유권한인 수사기간 연장 문제를 결정했는데, 이를 탄핵한다는 것 자체가 초헌법적인 야당독재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반응은 특검연장법이나 황 권한대행 탄핵소추 모두 야권이 대권을 겨냥한 ‘정치공세’ 차원에서 무리하게 추진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내부 판단과도 맞닿아 있다.
특검연장법의 경우 정세균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에 부정적 입장을 취한데다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역시 여야 원내대표 합의가 전제돼야 법안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혀 사실상 제동이 걸린 상태다.
황 권한대행 탄핵안 역시 발의 후 첫 본회의에 보고되고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무기명투표로 표결이 이뤄져야 하는데, 3월 국회 본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게 한국당의 전반적인 기류다.
한 원내지도부 핵심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미 3월 중반에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올텐데 이 상황에서 황 권한대행 탄핵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며 “야권이 실익이 없는 정치공세를 무리하게 강행하다가는 되려 민심의 역풍만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국당은 3월 국회에서 개헌과 경제활성화 법안을 적극 추진함으로써 대선 정국에서 실종될 수 있는 ‘민생’을 강조하며 야권과 차별성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개헌 세력과의 협력을 강화해 민주당이 주도하는 ‘정권교체’ 프레임 대신 ‘개헌 연대’를 통해 대선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당 핵심관계자는 “헌재의 탄핵 심판 결과에 따라 정치권이 대선 국면으로 들어가면 3월 국회가 관심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우리 당은 일찌감치 ‘대선 전 분권형 개헌’을 당론 채택한 만큼 3월 국회가 개헌국회·민생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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