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 진용 설왕설래…7월 초 전당대회 열듯

한국당 ‘투톱’ 진용 설왕설래…7월 초 전당대회 열듯

입력 2017-05-14 10:26
업데이트 2017-05-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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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추대론’ 확산할까…복당파·초선그룹 모임 주목

포스트 대선국면의 자유한국당을 이끌 ‘투톱’ 진용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5개월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다. 비대위원장마저 없어 정우택 원내대표가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을 딛고 제1야당으로서 당을 다시 세우려면 리더십 공백을 서둘러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초 전당대회를 열어 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 핵심 당직자가 14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대표는 당을 지휘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을 행사한다. 원내대표는 입법과 여야 협상을 주도한다.

변수는 현재 원내대표인 정 권한대행도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정 권한대행은 4선에 충청 출신이다.

정 권한대행이 전대에 출마하면 원내대표를 사퇴하고 후임을 선출해야 한다. 출마하지 않을 경우 정 권한대행 체제로 전대를 치른다.

정 권한대행은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 시절 임명된 약 60명의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계파색이 옅어 당내 갈등의 소지도 적다.

문제는 산적한 원내 현안이다. 국무총리를 시작으로 새 정부의 각료 인선 관련 인사청문회가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이 밀어붙일 입법 드라이브에도 대응해야 한다.

정 권한대행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매우 강한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원내사령탑을 비우는 게 적절한지 숙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반대만 일삼던 민주당과 달리 한국당은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면모를 보여야 한다”며 “새 정부 초기 제1야당 원내대표의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정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대표·원내대표 투톱 진용이 새로 짜이고, 출마하지 않으면 정 권한대행은 12월까지 임기를 채운다.

그의 출마 여부는 ‘홍준표 추대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준표 전 대선후보는 휴식을 위해 지난 12일 미국으로 떠났다.

홍 전 후보가 전대에 출마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작다. 당권을 놓고 정 권한대행 등과 경쟁하는 구도를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내에서 홍 전 후보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아 언제든 귀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TK(대구·경북)의 한 3선 의원은 “당을 쇄신하려면 어느 때보다 강력한 리더십과 대중적 지지가 필요하다. 홍 전 후보 외에 적임자를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추대론은 대선에서 홍 전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초선그룹과 바른정당에서 돌아온 ‘복당파’ 의원들의 움직임 역시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원외 당협위원장은 “옛 친박(친박근혜)계가 당권을 잡으면 ‘도로 친박당’을 벗어나지 못하고, 우리끼리 싸우다 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원유철(5선)·홍문종(4선) 의원의 역할론과 새누리당 조원진(3선) 의원의 복당설이 나온다. 이번 대선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이 남아있는 게 확인됐다는 주장에서다.

친박의 세력이 약해진 데다, 원 의원이나 홍 의원이 친박의 전폭적 지지를 얻기 어렵다는 반대론도 있다. 조 의원은 당분간 복당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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