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때 전례대로” vs “외압 날치기”…방통위·한국당 설전

“MB정부때 전례대로” vs “외압 날치기”…방통위·한국당 설전

입력 2017-10-26 11:01
업데이트 2017-10-2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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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저지 위해 방통위 항의 방문한국당, 이사 선임 강행시 ‘국감 보이콧’ 가능성 거론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보궐이사 선임 문제를 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6일 설전을 벌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다.

방문진 이사 가운데 옛 여권(한국당) 추천 몫이었던 유의선·김원배 이사가 잇따라 사퇴한 뒤 여야는 그동안 보궐이사 추천을 누가 갖느냐를 놓고 첨예한 공방을 벌여 왔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퇴한 이사들이 옛 여권 추천 몫인 만큼 우리가 추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정우택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뀌면 여당 추천 몫은 바뀐 여당에서 하고, 야당 추천 몫은 바뀐 야당에서 하는 것”이라며 “전례가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의 주장을 정면을 반박한 것이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오늘 방통위가 회의를 통해 방문진 이사를 선정한다면 이는 외압에 의한 날치기다. 강행한다면 공영방송 장악 실행 시도로 보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온종일 기다리겠다고 압박했고, 이에 이 위원장은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 여기 계시는 것은 또 다른 압박”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실제 한국당 의원들은 방통위가 오전 9시 30분께 이사선임을 위한 전체회의를 진행하려 하자 회의장을 막아서며 강력히 항의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기어코) 의결을 하려는 거냐”(박대출 의원), “숫자로 밀어붙이는 거냐”(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고성과 함께 “의원들 자리를 만들어 달라. 방청하게 해달라”(홍문표 사무총장)는 요구가 나왔다.

방통위 사무처장이 “인사에 관한 문제여서 비공개회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회의를 시작해야 한다. 불법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하자 의원들의 항의 강도는 더욱 거세졌다.

한국당 의원들이 사무처장 대신 이 위원장의 입장을 직접 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 위원장은 잠시 회의장 밖으로 나와 방통위 입장을 다시 한 번 설명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의 취지를 전했다. 논의결과를 전달하겠다. 존중해 달라”며 “한국당 의원들이 계속 여기에 있어 오늘 방통위 회의가 하루 연장될 수는 있어도 그건 모양새가 안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회의를 중단하라. 아니면 정우택 원내대표라도 들어가서 참관하게 해달라”고 거듭 촉구하면서 방통위와 한국당의 회의장 앞 설전은 오전 10시 10분께까지 이어졌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위원장의 한 마디가 국감을 중단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찰나의 순간”이라며 이사선임 강행 시 국감 보이콧 가능성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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