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前 환담…“이제 취임 6개월, 트럼프 방한 끝나면 큰 흐름 일단락”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한·중 양국이 사드 갈등을 매듭짓고 관계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제 시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에 앞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각 당 대표와 환담을 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외교는 그때그때 다 보여드릴 수 없는 속성이 있다. 언제든지 물밑 노력을 다 하고 있으니 시간을 좀 주시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고 배석한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6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지나면 큰 흐름이 일단락이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의 경제상황과 관련, “우리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있지만 고용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며 “고용상황만 좋아지면 경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니 오늘 제출된 예산안에 대해 여야가 지혜를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잘 살려나가면 2%대 성장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각 당 대표들께서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협조를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저임금 인상을 거론하며 “찬반을 넘어 이제 결정된 것”이라며 “상당히 큰 폭의 인상인데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지, 또 고용감소 등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고용을 유지하고 임금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결과를 얻어야 내년에도 최저임금을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이라는 과제해결의 바탕도 될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은 이미 이뤄진 것이니 우리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추경 시정연설 후 4개월 만에 국회에 왔는데 그동안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서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환담 자리에 참석한 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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