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95일 만에 1기 내각 완료
野 “더이상 협치는 없다” 반발헌재소장 임명 등도 험난할 듯
195일 만에 완성된 文정부 첫 내각… 촛불 그림 앞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참모진, 국무위원과 함께 촛불 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 ‘광장에, 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홍종학(오른쪽 세 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면서 취임 195일 만에 새 정부 1기가 완성됐다. 오른쪽부터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홍 장관, 장하성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문 대통령,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박수현 대변인, 조현옥 인사수석, 이상철 국가안보실 1차장.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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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했던 조각(組閣)에 대한 소회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정말 참, 사람 일이 마음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반대가 많았던 장관님들이 오히려 더 잘한다. 가설이 아니라 정말 그렇게 되도록 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는 인수위원회가 없었던 태생적 한계는 물론 대선 공약인 ‘5대 비리(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탈세, 위장 전입, 논문 표절) 고위공직 배제 원칙’에 어긋나는 인선이 잇따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안경환(법무), 조대엽(노동), 박성진(중소벤처기업) 후보자 등의 ‘낙마’로 국민의 정부(174일)를 넘어서 역대 가장 늦은 시기에 내각이 완성됐다.
1기 내각은 60대가 13명, 50대는 5명이다. 평균 61.1세로 박근혜 정부 1기 내각(59.1세)보다 조금 높다. 출신 지역은 호남(4명)과 서울·부산·충청(각 3명) 등 고른 분포를 보였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각 4명), 고려대(2명) 순이다. 여소야대 지형에서 청문회 통과를 염두에 둔 정치인들의 입각도 눈에 띈다. 김부겸(4선), 김영주·김현미·김영춘(3선)·도종환(재선) 의원과 김영록·홍종학 전 의원이 몸담았다.
하지만 야권은 “더이상 협치는 없다”며 일제히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인사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 예산을 비롯해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청와대의 오만과 독선에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국회가 부적격으로 판단한 후보자를 또 임명한다는 것은 국회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는 것으로 노골적인 협치 포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당장 22일 이진성 헌재소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부터 냉기류가 흐를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1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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