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빙 로봇 가져다준 생수 마시고 “물맛이 다르네요”자율주행차 기술 구글이 앞선다는 말에 “국가 뒷받침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가정용 로봇 등 신기술을 체험하며 정부의 주요 경제 정책인 혁신성장을 독려했다.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해 종이와 같이 휘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8.4.20 청와대사진기자단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방문한 것은 혁신성장의 주체 중 하나인 대기업에 힘을 불어넣는 동시에 혁신성장에 적극 동참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직원들의 환영인사 속에 사이언스파크 로비에 들어선 문 대통령은 스마트펜을 활용, 방명록에 ‘사람이 미래다,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서울시가 오래전부터 마곡지구에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세우겠다고 꿈꿔 왔는데 오늘 서울시의 꿈에 기업인의 노력이 더해져 훌륭한 연구단지가 조성됐다”며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환영사에서 “LG는 이곳에서 수만 명의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그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성장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사이언스파크 내 기술 전시장을 돌며 다양한 첨단기기를 직접 체험했다.
가정용 로봇 ‘클로이’가 가져다준 생수를 한 모금 마신 문 대통령은 “맛이 다르네요”라고 농담한 데 이어 현장 관계자에게 “클로이는 물을 받아주는 심부름도 하나요”라고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피부 특화 한약으로 만든 화장품을 발라보고는 “한국의 뷰티(산업)에 세계가 관심이 많다”며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취임 초부터 드라이브를 걸어온 신(新)남방정책과 뷰티산업의 연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휘어지는(flexible)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화면도 문 대통령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문 대통령은 두께 0.4㎜의 화면을 보고는 구 부회장에게 “이게 세계적으로 개발된 기술인가”, “기술이 세계 최초인가” 등의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표시했다.
이에 구 부회장은 “이 기술은 전 세계에 LG밖에 없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리모컨을 이용해 돌돌 말 수 있는(rollable) 올레드를 체험한 뒤에는 언제 상용화가 가능한지 등을 묻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미래형 자동차에 탑재된 다양한 첨단 기술도 체험했다.
디스플레이와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기술)는 우리가 앞서지만 자율주행차 기술은 구글이 앞서 있다는 설명에 문 대통령은 “이 부분은 국가가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겠네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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