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꽃다발 받아주고 근거리 보좌…팔에 낀 파일 눈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남측에 첫 발걸음을 내디딘 오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시종일관 ‘밀착 보좌’하는 모습을 보였다.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의 직함을 가진 것으로 추정돼온 그가 사실상의 ‘비서실장’ 역할 이상으로, 국정의 보좌역을 하고 있음이 이날 세계에 타전된 남북 정상의 첫 만남과 회담 장면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회색 치마 정장 차림의 김 제1부부장은 김 위원장이 우리 회동들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그는 의장대 사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측의 다른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있지 않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을 비교적 근거리에서 따라갔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회담장인 판문점 평화의집에 도착해 방명록을 쓸 때도 펜 케이스를 꺼내고 케이스를 열어 펜을 건네줬다. 김 위원장이 서명을 마치자 김 제1부부장은 다가가 펜을 건네받기도 했다.
이런 김 제1부부장의 행동은 그동안 북한 조선중앙TV의 북한 행사 영상 등에서 자주 보이던 모습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챙기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제1부부장이 왼손에 검은색 손가방을 들고 팔에 검은색 파일을 끼고 있는 모습도 주목받았다.
김 제1부부장은 남과 북 양측에서 각각 참모 2명만 배석한 오전 정상회담에도 김영철 당 대남담당 부위원장과 함께 배석자로 참석해 국정 전반의 핵심 참모임을 과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할 때 김 제1부부장은 열심히 받아적기도 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김 위원장의 특사로 방남했던 김 제1부부장은 이날 다른 북측 공식수행원들보다 유난히 밝게 웃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 관련 사항을 총괄했던 김창선 국무위 부장도 이날 모습을 드러내 회담 일정 동안 김 위원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평화의 집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따라가다 카메라 앵글에 잡히자 김창선 부장이 김영철과 김여정을 앵글 밖으로 빼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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