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첫 조찬회동…만남부터 ‘신경전’

여야 대표 첫 조찬회동…만남부터 ‘신경전’

입력 2013-06-18 00:00
업데이트 2013-06-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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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정치쇄신”…김한길 “국정원사건 국정조사”

새누리당 황우여,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조찬회동을 가졌다. 양당 대표가 의제를 놓고 공식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야 대표들은 조찬을 함께하며 6월 임시국회 의제를 포함한 정치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화기애애한 첫 만남 속에서도 묘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최근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했다.

황 대표는 ‘정치쇄신’ 분야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여야 대표들이 만나는 것은 지난 2004년 3월 이후 거의 10년 만인 것으로 안다”면서 “국민이 우리나라를 세계 선진국으로 국격을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도 국민의 뜻에 부응해 좋은 정치를 하고, 자랑스러운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되면서 당 개혁, 정치쇄신, 국회 선진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국민 뜻에 부응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민주당과 함께 좋은 쇄신안에 대해 성큼성큼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도 이에 대해 “6월 국회에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우선 처리하자고 한 데에는 생각이 다르지 않다”면서 “여야 6인협의체에서 처리를 합의한 대선 공통공약 800여개 법안에 대해서도 황 대표가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을 이미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했다.

김 대표는 “첫 만남에 이런 말씀은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만”이라고 말문을 연 뒤 “국가 기관의 대선 개입과 은폐 시도에 대해 여야 간 합의했던 대로 국정조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 당으로서는 대개 ‘허니문’이라고 얘기하지만 집권 초기의 여야 협력 관계의 마감을 선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미국에서 CIA가 대선에 개입하고 FBI가 은폐를 시도했다면 어떻게 됐겠는가”라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후진국으로 규정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여야의 신뢰와 협력을 통해 극복될 수 있길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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