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이번 선거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달라진다”
눈물 참는 김현미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참고 있다. 2020.1.3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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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을을 지역구로 둔 박 장관은 “제가 구로에 처음 갔던 2008년 18대 총선에서 저는 민주당의 마지막 공천자였다”며 “총선을 보름여 남겨두고 구로에 갔을 때는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 민주당에는 시베리아 한파와 같은 총선이었고 당시 5100여 표차로 힘겹게 당선됐다”고 했다.
박 장관은 “그때 만약 구로구을 주민들이 저를 뽑아주지 않았다면 BBK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을지 모른다”며 “대한민국의 정의를 지켜주신 구로구을 주민들에게 제가 많이 부족했지만 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경기 고양시정을 지역구로 한 김 장관은 한동안 말을 꺼내지 못한 채 울먹였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일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가는 것이 저에게 정치인으로서 중요한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했다”며 “정치인으로 지역구 포기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했다.
눈물 흘리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4ㆍ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마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0.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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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시병이 지역구인 유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으로 역할 하기 위해 지역 선거에 나가지 않게 된 상황 자체가 사실 김 장관과 저에게 모두 큰 고민이었다”며 “불출마 결정 위한 과정에 큰 용기가 필요했던 게 사실”이라고 했다.
유 부총리는 “사람 중심 사회, 정책·공정·포용·혁신의 가치를 품고 구체적으로 국민의 일상과 삶에 제도와 시스템으로 안착하도록 만들겠다”며 “지난 1년 3개월 동안 (부총리로서) 시작한 일들이 많다. 시작만 해놓고 뒤돌아 버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10년 동안 저를 이렇게 키워주셨고 제 터전이었던 일산을 생각하면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삼켰다.
이해찬 대표는 장관 3명의 불출마 선언 후 “선거 승리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해 매우 아쉽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함께 불출마하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해) 네 분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는 결단을 아주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한다”며 “이번 총선이 우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선거이며 이번 선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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