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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타이 수갑 관련 질의하는 박선원 의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에게 707특임부대가 휴대한 케이블타이 수갑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5.2.20/뉴스1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군에서 쓰는 ‘케이블 타이’가 등장해 시연하는 과정에서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회의가 정회됐다.
여야는 20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군용 장구 제조·판매와 관련한 법안 논의가 있던 가운데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군용 장구가 어떻게 쓰이는지 명확하게 용도가 지정돼 있지요?”라고 물었다.
박선원 의원은 김선호 직무대행이 수도방위사령부 근무 경력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제707특수임무단(707특임단)의 임무와 군용 장구에 대해서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707특임단은 김현태 단장 지휘하에 지난해 12월 3일 밤 계엄군으로 동원돼 국회에 투입됐다.
박선원 의원은 지난 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김현태 단장이 케이블 타이에 대해 진술한 것을 언급했다. 김현태 단장은 당시 “(국회를) 봉쇄하기 위해 문을 잠가야 하는데 케이블 타이 넉넉하게 챙기라고 했다. 문을 봉쇄할 목적이었다. 사람은 (묶으려는 게)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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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특임단장, 윤 대통령 탄핵심판 답변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6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6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5.2.6 헌법재판소 제공.
앞서 김현태 단장이 지난해 12월 9일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자청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인원을 포박할 수 있으니, 케이블 타이 이런 것들을, 원래 휴대하는 거지만 잘 챙기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말했던 것과 다른 진술이었다.
박선원 의원은 김현태 단장의 이러한 진술이 거짓이라며 김선호 직무대행에게 “코브라 케이블 타이, 문 잠그는 용도가 맞느냐”고 물었다.
박선원 의원은 군용 장구 시연을 위해 나온 시범 인원을 불러 군용 케이블 타이를 가리켰다.
박선원 의원은 “이게 특전사 전용 미제 코브라 케이블 타이”라며 “저걸로 문 잠글 수 있어요?”라고 거듭 물었다. 또 민간에서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케이블 타이와 비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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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에 등장한 케이블타이 수갑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비서관이 박 의원 질의를 위해 준비한 케이블타이 수갑을 들고 있다. 2025.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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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등장한 케이블타이 수갑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2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12.3 비상계엄 당시 707부대 관련 케이블타이 원리의 플라스틱 수갑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5.02.20. 뉴시스
박선원 의원은 시범 인원에게서 군용 케이블 타이를 건네받아 직접 케이블 타이를 조이는 시범을 보이면서 “이게 이렇게 당겨지는 건데 이걸로 무슨 문을 잠그느냐”라면서 “이걸 가지고 헌법재판소를 능멸하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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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타이 수갑 관련 질의하는 박선원 의원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에게 707특임부대가 휴대한 케이블타이 수갑 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2025.2.20/뉴스1
박선원 의원이 케이블 타이 몇 개를 더 받아 시연을 이어가자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박선원 의원의) 마이크를 꺼라”라고 지시한 뒤 “지금 군용 장구 제조·판매와 관련한 법안을 얘기하는데 왜 그런 논쟁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박선원 의원의 발언이 계속되자 성일종 위원장은 “의원 품격에 맞게 (질의)하라”면서 “만약에 시연과 질의를 하고 싶다면 법률안 통과 이후에 (하시라). 회의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 법안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를 하느냐”고 제지했다.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도 박선원 의원의 발언과 시연에 항의했다.
성일종 위원장은 “정치 공세를 하더라도 적당히 하시라”라고 말하고 회의를 정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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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 ‘케이블타이’ 등장에 정회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용·군수업체의 경영상 부담을 완화하는 법안을 심의하던 도중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비상계엄 당시 707특임부대가 휴대한 케이블타이를 꺼내들고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에게 질의하자 “법안과 전혀 상관없는 주제로 정쟁을 한다”며 회의를 정회,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2025.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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