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쇼핑천국이자 요새”…인도네시아 기자의 눈

“서울은 쇼핑천국이자 요새”…인도네시아 기자의 눈

입력 2010-12-05 00:00
업데이트 2010-12-05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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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유력 일간지 콤파스는 서울을 밤낮없이 붐비는 쇼핑천국이자 유사시에는 1천여개의 지하도와 지하철역이 방공호로 변신하는 요새라고 묘사했다.

이 신문은 3,4일 이틀동안 1면 특집기사로 최근 서울의 모습과 자국민의 안전대책에 대해 보도했다.

연평도 사태 취재차 서울을 방문한 콤파스의 지미 하리안또 기자는 서울의 심장부인 명동은 1주일 전에 연평도에 포격이 있었다고 연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며, 차량출입을 통제하고 잘 정비해 놓은 노점들과 보행자들로 가득찬 명동과 을지로 거리를 쇼핑천국이라고 기술했다.

그는 재래시장에 상인들의 좌판이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모습을 묘사하면서 파리, 뉴욕, 싱가포르 등 세계적인 대도시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하리안또 기자는 시청, 을지로, 덕수궁, 창경궁 등 주요 지점에는 어김없이 지하철역의 입구가 있었다며 서울에는 수많은 지하철역이 있고 이들이 유사시에 방공호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교통분담과 북한이나 이웃국가의 공격시 대피소로 활용하기 위해 건설한 지하도와 지하철을 1천개나 보유한 서울을 요새라고 표현하면서, 자카르타의 경우 교통체증이 심각함에도 지반이 약하고 홍수가 잦아서 이러한 방식이 적합하지 않다고 비교했다.

기자는 서울과 한국은 안전할까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진 뒤 “안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서울에 아무리 방공호가 많아도 휴전선과의 거리가 45km에 불과해 북한이 핵폭탄을 쏠 경우 2차 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같은 운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3만여명의 자국민이 체류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유사시 이들에 대한 안전대책도 이미 마련했다.

니콜라스 T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대사는 지난 2일 콤파스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다”고 말했다.

담멘 대사는 “북한의 침공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서울 주재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을 대피소로 개방할 것”이라며 “3만명의 인도네시아인들을 전부 수용하기는 어렵겠지만 대사관과 영사관 인근에 지하철역이 가까워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사관 웹사이트에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24시간 전화 핫라인 체제를 마련했으며 대치 상황이 격화될 경우 자국민을 본국으로 철수시키는 계획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대사는 서울 대사관에서 김포공항은 20km, 인천공항은 60km 거리에 있고 김해공항에서 일본까지는 비행기로 45분 거리에 있다며, 유사시에는 본국에서 수송기와 선박을 파견해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담멘 대사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연평도 사태와 같이 상황이 악화될 때 남북한 공히 우호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명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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