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러, 北농축.연평도 포격에 비판적”

위성락 “러, 北농축.연평도 포격에 비판적”

입력 2010-12-16 00:00
업데이트 2010-12-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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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회담 뒤 “한-러 상황 인식 유사” 밝혀

 러시아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거듭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고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5일 밝혔다.

 북핵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 본부장은 이날 오후 러시아 외무부를 방문해 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이 보로다브킨 외무차관과 회담한 뒤 모스크바 주재 특파원단에 한 브리핑에서 “우리와 러시아가 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 본부장은 “러시아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 활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와 (2005년 6자회담 참가국 간 합의인) 9.19 공동성명에 위배되고,연평도 포격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성명에서 밝혔듯이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며 “다만 러시아가 조금 더 강조한 것은 상황이 더는 긴장되지 않도록 하고 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북한의 도발과 불법 행위에 비판적인 것은 한국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러시아가 대화를 통한 긴장완화에 좀 더 적극적이라는 설명이었다.위 본부장은 그러나 이 같은 차이가 이견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위 본부장은 “북한에 대해 단호하고 엄한 메시지를 줘서 앞으로 이런 일(연평도 포격이나 핵농축 활동)을 계속하지 못하도록 하고 그런 뒤 북한의 행동을 보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대화를 얘기하더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의 입장임을 러 측에 설명했다”며 “지금은 대화를 얘기할 시점이 아니며 북한에 엄정한 메시지를 줘야 할 시기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 위기 상황 해법과 관련 “(북한을 제외한 한.미.일.중.러) 5자 간에 지속적 협의를 통해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국제사회와 다른 나라들의 협조를 확보해 북한의 도발이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함으로써 북한이 추가 도발을 못하도록 억제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이어 “그 뒤 북한의 행동을 보고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도 관찰해 미래의 적당한 시점에 대화를 어떻게 할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협조에 유엔 안보리 논의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위 본부장은 “안보리 소집은 지금 한국이 추진하지는 않고 있다”며 “하지만 안보리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이에 대한 논의가 생겨날 개연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위 본부장은 보로다브킨 차관과의 면담에서 앞서 13일 이루어진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회담 결과에 대한 얘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얘기가 나온 것은 사실이나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긴 곤란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14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위 본부장은 이날 모스크바 시내에 있는 러시아 외교부 청사를 찾아 오후 2시30분부터 약 1시간40분 동안 보로다브킨 차관과 면담했다.

 한편 러시아 외부무는 이날 위 본부장과 보로다브킨 차관의 회담이 끝난 뒤 낸 짤막한 언론 발표문에서 “양측이 한반도의 현 상황과 남북한 긴장 완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동시에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가능성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회담한 뒤 장문의 언론 발표문을 낸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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