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勸和促談을”… 기존 주장 되풀이

中 “勸和促談을”… 기존 주장 되풀이

입력 2010-12-24 00:00
업데이트 2010-12-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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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위(姜瑜)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 “현재 한반도 형세는 여전히 고도로 복잡하고 민감하다.”고 전제한 뒤 “유관 각측이 절제를 유지하면서 책임 있는 태도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유리한 일을 해 나가기를 호소한다.“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또 “중국은 대화재개를 위해 지금까지 각종 경로로 각측과 접촉해 왔다.”면서 “중국이 제안한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회의 제안을 각측이 고려해 한반도 문제를 대화의 궤도로 올려놓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 대변인은 한국의 잇단 군사훈련에 대해 “방어적 훈련”이라고 밝힌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강원도 중동부 최전방 부대를 찾아 격려한 사실이 중국의 제안에 반대되는 행동 아니냐는 질문에 “평화를 권하고 대화를 촉진하는(勸和促談)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에둘러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남북한은 자국민의 안위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최대한도의 냉정을 유지하면서 책임 있게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정부의 외교적인 입장 표명과 달리 한국의 공지 합동 화력훈련을 노골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북한을 일제히 옹호하고 나섰다. 국제뉴스 전문지인 환구시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의 최근 군사훈련에 대해 “이는 마치 북한이 반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으로선 더 강력한 수단으로 한국에 중국식 해법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벼랑을 축구장으로 생각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의 군사훈련을 비판했다. 중국 러위청(玉成) 외교부 정책기획국장은 환구시보에서 “중국이 6자회담 수석대표 간 긴급협의를 제의한 데 대해 일부에서 이를 ‘외교적 쇼’라고 폄하하지만 이런 쇼는 한국의 군사훈련 쇼보다 훨씬 낫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국청년보는 ‘한국이 대형 군사훈련을 잇따라 벌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북한을 향해 군사·정치적인 강경 기조를 지속함으로써 연평도 사격훈련 이후 한반도에서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논리를 폈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 역시 “북한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칼춤’을 빈번하게 추고 있다.”면서 “보수적인 이명박 정부는 군사적 강경책이 대화보다 더 많은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서 “북한은 한국과 군사적 대치를 하는 대신 미국과 평화협정에 관한 논의를 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반응이 없으면 한국의 반복된 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인내심도 바닥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0-1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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