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기회의 땅’ 이란서 제2 중동 붐 여나

韓, ‘기회의 땅’ 이란서 제2 중동 붐 여나

강병철 기자
입력 2016-01-27 22:56
수정 2016-01-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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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이란 방문 검토 계기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검토는 핵 합의 이행 이후 이란을 향한 국제사회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정부 역시 정상 차원에서 본격적인 대(對)이란 세일즈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이에 한류 차원을 넘어 양국 경제협력을 회복하고 ‘이란 특수’를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국제 제재 해제에 맞춰 지난 17일 대이란 무역·투자 자유화 조치를 취했다. 이란 기업과 금융거래를 할 때 허가를 받도록 한 한국은행 허가제를 중단하는 등 우리 기업 진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를 푼 것이다. 과거 제재 국면에도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과 기업 활동으로 관계를 유지해 진출이 용이하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이다. 그럼에도 중·일 등 주변국들이 이란 대상 세일즈 외교에 속도를 높이자 우리 정부 역시 박 대통령의 방문을 추진하며 더욱 적극적인 ‘이란 잡기’에 나선 것이다.

이란은 1962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었다. 1970~80년 중동 건설 붐 당시에는 우리 건설업계 상당수가 이란으로 진출했고, 당시 양국 우호 관계는 지금 서울의 ‘테헤란로’와 이란 테헤란의 ‘서울로’ 등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렇지만 국제 제재 등의 영향으로 정상 차원 방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14년 만에 이란을 방문했다. 그나마 최근 이란 내 한국에 대한 관심을 유지시켜 준 것이 한류 열풍이었다. 드라마 ‘대장금’의 이영애, ‘주몽’의 송일국 등은 이란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관계를 잘 아는 전직 외교관은 “중국이나 일본은 이란 제재 국면에서도 제재 범위를 피해 꾸준한 인적 교류 등 관계 유지 노력을 해 왔다”며 “우리 정부가 현 국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이 북핵 해결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이다. 이란이 비핵화 합의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해 국제사회의 러브콜을 받는 모습이 강조되면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하는 북한 역시 ‘주판알’을 튕길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6-01-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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