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양국 평화프로세스 협력”…‘로힝야 사태’ 해결 우회 촉구

文 “양국 평화프로세스 협력”…‘로힝야 사태’ 해결 우회 촉구

이재연 기자
이재연 기자
입력 2019-09-04 00:54
업데이트 2019-09-04 01:1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文대통령·아웅산 수치 정상회담

對미얀마 경제협력기금 10억弗로 확대
韓기업 애로 처리 ‘코리아 데스크’ 설치
文 “미얀마는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민족 화합 서로 도우며 함께하길 바라”
이미지 확대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를 국빈 방문해 네피도 대통령궁 환담장에서 아웅산 수치(오른쪽) 국가 고문과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미얀마를 국빈 방문해 네피도 대통령궁 환담장에서 아웅산 수치(오른쪽) 국가 고문과 환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네피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미얀마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의 최우선 국가 과제인 평화프로세스 추진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하는 등 실질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미얀마 정부는 ‘미얀마 평화프로세스’를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고, 라카인 문제 해결 등 민족 간 화합, 국가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양국이 서로 도우며 함께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미얀마 평화프로세스에 지지를 보내는 동시에 이른바 ‘로힝야족 학살’로 불리는 라카인 사태에 대한 평화적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민주화 영웅인 수치 고문은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족 탄압 사태와 관련해 묵인·방조했다는 국제사회의 비판도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미얀마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성명을 내는 등 적극 지지를 보낸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 미얀마는 70여년간 이어진 민족 간 내전 종식을 위한 ‘미얀마 평화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다.

이에 수치 고문은 “한반도 평화 안정은 한반도,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경제 협력과 관련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10억 달러로 확대하고, 한국의 개발 경험을 살린 사업들도 공유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양측은 한국 기업 애로 사항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와 고위급 정례 협의체 ‘한·미얀마 통상산업협력 공동위원회’ 출범 등에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미얀마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역사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5만 달러 규모의 쌀은 고통받던 한국 국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왔다”며 “한국 국민들은 미얀마 국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탄요진’(정을 뜻하는 미얀마어)으로 보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미얀마 학생들의 통학에 사용될 스쿨버스 60대도 기증했다.

앞서 대통령궁에서 윈 민 대통령과 면담한 문 대통령은 “경제성장·민주화에 비슷한 경험이 있는 한국은 미얀마의 진정한 동반자로, 미얀마는 신남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네피도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2019-09-04 5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