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본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 없을 것”

이재명 “일본 스가 총리가 방한할 일 없을 것”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10-01 12:09
수정 2020-10-0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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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 일본에 실망감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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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가운데)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소비지원금 지급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가운데) 경기도지사가 지난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한 소비지원금 지급안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지난 24일 스가 총리는 시진핑 중국 주석보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약 20분간 전화통화를 했으나 전날 교도통신은 일제 강제동원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이 일본 기업 자산을 매각하지 않는다고 약속해야 스가 총리가 방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법적으로나 국민감정으로나 수용 불가능한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보니 스가총리가 방한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일본이 아무리 부인해도 침략과 잔혹한 인권침해의 역사는 대한민국에게 역사적 진실이자, 현실”이라며 “명확한 3권분립으로 정치의 사법 개입이 금지된 대한민국은 정치의 사법판결 개입은 불법이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일본의 ‘징용판결에 대한 정치개입’ 요구를 이해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안부, 강제노역 문제는 누가 뭐라하든 가해자인 일본이 만든 문제”라며 “진정한 화해를 위한 사과는 피해자가 용서하고 그만하라 할 때까지 진심으로 하는 것이지 ‘옜다, 사과’로 쉽게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연합뉴스
또 정치경제 분리원칙을 어기고 일본이 한국을 공격한 ‘수출규제’는 한국에겐 기술독립의 의지와 기회를 주었지만 일본기업의 발등만 찍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정치는 국리민복을 위해 하는 것이지만, 국민이 잠시만 눈을 떼도 정치인이나 소속 정치집단을 위해 국리민복에 어긋나는 것은 고금동서를 불문한 현실인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양국의 진정한 국익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이고 합리적인 한일관계의 새 장이 열릴 것을 기대했던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우리 정부는 연내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으며 스가 총리는 아시아 순방 중에 한국에도 방문할 것이란 예상이 제기됐다.

스가 총리는 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와 관련해 “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바탕으로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에 앞서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스가 총리는 1970년대와 1980년대 북한으로 납치된 일본인들의 안전한 송환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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