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文… 인적쇄신 카드로 단일화 승부수

다급한 文… 인적쇄신 카드로 단일화 승부수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00:34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새정치위의 ‘지도부 총사퇴’ 요구 수용 배경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일선 퇴진을 위한 ‘인적 쇄신’ 카드를 준비 중이다. 문 후보는 인적 쇄신에 대해 “맡겨주고 시간을 달라.”고 일단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지만 내부적으로 두 수뇌부의 ‘명예로운 퇴진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예우적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이미지 확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부대를 방문, 지난달 2일 일명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귀순자 월책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고성 연합뉴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일 강원도 고성 22사단 GOP부대를 방문, 지난달 2일 일명 ‘노크귀순’으로 물의를 빚은 ‘귀순자 월책 지점’을 살펴보고 있다.
고성 연합뉴스
문 후보의 유보전략과 관련, 당의 핵심 관계자는 “문 후보의 발언은 사실상 수뇌부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지만 당내 불협화음 등의 역효과를 우려한 측면이 있다.”며 “문 후보 성격상 최대한 예우를 갖추고 있는 것이고 두 사람 역시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에 호응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인적 쇄신 카드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야권단일화 협상을 염두에 둔 것이다. 정치 개혁,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투표시간 연장 문제에 이어 ‘이(이해찬)·박(박지원) 퇴진’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이르기까지 활용 가능한 모든 화력을 동원하는, 배수진의 의미가 있다. 10일 이후의 본격적인 단일화 협상에 앞서 단기간 내 지지율을 끌어올려 유리한 협상국면에 서겠다는 강력한 의지표현이다.

문 후보 미래캠프 ‘새로운 정치위원회’는 1일 지도부 총사퇴라는 초강수를 뒀다. 당내 비주류 의원들이 줄기차게 주장해온 이-박 퇴진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자, 새정치위원회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여전히 정체된 상태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고강도 처방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에 화답하듯 김한길 최고위원은 이날 지도부 동반퇴진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비노 측 한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사퇴는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자는 취지에서 선봉에 선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캠프 내에서는 현 시점에서 ‘지도부 총사퇴론’을 내거는 것이 자칫 당내 분열이나 권력투쟁으로 비쳐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이미 후방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계파 간 갈등이나 권력투쟁으로 비치면 단일화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통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저도 생각 같아서는 할 말이 많지만, 최선을 다해 12월 19일 마지막까지 임하는 자가 승리한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고 박 원내대표도 “대선 승리에 전념할 때이며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내일부터 지방순회 일정을 마련하고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민주당의 인적 쇄신 파문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민주당 쇄신이 잡음을 최소화하면서 성과를 내야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안 후보의 지지층인 중도·무당파층이 이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2-11-02 3면
많이 본 뉴스
성심당 임대료 갈등, 당신의 생각은?
전국 3대 빵집 중 하나이자 대전 명물로 꼽히는 ‘성심당’의 임대료 논란이 뜨겁습니다. 성심당은 월 매출의 4%인 1억원의 월 임대료를 내왔는데, 코레일유통은 규정에 따라 월 매출의 17%인 4억 4000만원을 임대료로 책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성심당 측은 임대료 인상이 너무 과도하다고 맞섰고, 코레일유통은 전국 기차역 내 상업시설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심당에만 특혜를 줄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임대료 갈등에 대한 당신의 의견은?
규정에 따라 임대료를 인상해야 한다
현재의 임대료 1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협의로 적정 임대료를 도출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