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단일화 시간 촉박” vs 安 “정책 집중”

文 “단일화 시간 촉박” vs 安 “정책 집중”

입력 2012-11-02 00:00
업데이트 2012-11-0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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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등록일(25∼26일)이 다가올수록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 간에 단일화를 놓고 벌이는 신경전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시간이 물리적으로 충분치 않은 만큼 협상 개시를 강하게 압박한 반면, 안 후보 측은 현 단계에서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경우 정책 발표 등 선거 캠페인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문 후보 측 이학영 선대위원장은 2일 선대위 회의에서 “우리 당은 안 후보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정치 압박으로 비칠까 봐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지만, 이제 후보등록일이 얼마 남지 않아 단일화를 진지하게 논의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 운영을 위해 야권 두 지도자가 단일화를 해야 한다면 그냥 몇 번 만나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이제 방법과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함께 만나 국민 앞에 안심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단일화는 시대의 요청이고 역사의 길로 단일화를 원하는 국민이 과반”이라면서 “오후에 미래캠프 관계자들이 공동의 국가 비전을 합의하기 위한 캠프 간 대화를 공식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의사를 밝힌 김한길 최고위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등록 후 단일화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정권을 주자는 주장”이라며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잡자는 것이지 2등을 하자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소속인 최규성 의원도 라디오에서 “오는 25일을 기준으로 최소 5일 전까지는 (단일) 후보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단일화를 하지 않았을 경우 역사의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에 대한 압박과 관련, “절박하게 정권교체를 바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서 “시민단체에서 걱정하는 말씀을 저희가 경청하고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의 공세나 언론 지형을 봤을 때 저희가 공동으로 어떤 것을 하게 되면 좋은 의미이긴 하지만, 정책이나 생각보다는 단일화 룰 속에 불랙홀처럼 다 빨려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시기상조임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단일화는 정권교체를 위한 것인데, 저희가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결국 그것을 위해서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민주당 제안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단일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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