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단일화, 국민 의중 정확하게 반영돼야”…盧-鄭 여론조사방식으로는 불충분 시사

문재인 “단일화, 국민 의중 정확하게 반영돼야”…盧-鄭 여론조사방식으로는 불충분 시사

입력 2012-11-12 00:00
업데이트 2012-11-12 00: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선후보 인터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방식에 대해 “기본 원칙은 국민들의 의사가 가장 정확하게 잘 반영될 수 있는 방식이 적합하며 그런 토대 위에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 후보 선출에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방식인 ‘여론조사’만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의중을 밝힌 셈이다.

문 후보는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서로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은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합의안에서 등장한 국민연대에 대해 문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선택된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다른 쪽은 승복하는 게 단일화의 기본 정신이며, 이를 넘어 민주당과 안 후보 지지 세력이 온전하게 힘을 합치는 방안을 국민연대로 표현한 것”이라며 “공통분모를 찾아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는 “연대의 한 방식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여 안 후보의 입당 문제 역시 대선까지 양 진영의 논의 의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후보가 언론을 통해 국민연대 구상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문 후보는 단일화 시 상대 후보 지지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후보 단일화로)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주어지면 더 많은 국민적 지지가 가세하게 된다.”며 “그것이 저와 안 후보가 단일화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4년 중임제 및 분권형 개헌 방안에 대해 “안 후보와 뜻이 같다고 확인되면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며 “새정치공동선언에 이를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집권 후 양대 정치개혁 세력을 주축으로 안 후보와의 공동 연합정부 구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또 집권하면 임기 초반에 4년 중임제를 뼈대로 한 ‘원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후보는 “정권 교체뿐 아니라 시대 교체가 되려면 체제 전환이 이뤄져야 하며 변화된 시대 과제들이 헌법에 반영되는 게 필요하다.”며 “개헌으로 국회 권한을 확대해 행정부를 견제할 수 있도록 미국과 같이 법안제안권 및 예산편성권을 국회에만 부여하도록 제도화하거나, 회계감사의 국회 이관 및 국정감사 상시화를 통해 연중 국회가 가동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당 내 쇄신파 등의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 총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지도부 개편만으로 당이 혁신된다면 대한민국 정당은 수십 번도 더 혁신됐어야 했다.”며 수용 불가를 시사했다. 대북 구상에 대해 문 후보는 대통령 당선 시 북한 대표단의 취임식 초청, 임기 첫해 남북정상회담 추진, 남북경제공동체 달성,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된 공동사업 실천 등을 제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11-12 1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