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캠프, 엇갈리는 공약 반응에 ‘울고 웃고’

安 캠프, 엇갈리는 공약 반응에 ‘울고 웃고’

입력 2012-11-15 00:00
업데이트 2012-11-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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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중독 청소년의 뇌는 마약중독상태” 지적에 항의 폭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측이 사전 발표 없이 종합 정책 발표 때 내놓은 공약 일부가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논란이 됐다.

대표적으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액티브X’ 폐지 추진 공약은 환영 일색이지만 아동·청소년 분야의 게임중독 관련 공약에서는 비판이 빗발치며 캠프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액티브X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이나 결제 등 기능을 구현할 때 쓰이는 웹기술로, 비표준 기술이라 다른 브라우저나 모바일 플랫폼에서 잘 구동되지 않는 등 뚜렷한 단점에도 유독 국내 인터넷 문화의 필수품으로 각인돼 왔다.

이에 안 후보 캠프는 공약집에서 “과도한 액티브X의 사용이 웹편의성을 낮추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런 비표준 기술에 대한 대체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 후보 캠프는 액티브X 폐지 공약을 공개적으로 하지 발표하지 않은 채 공약집에 끼워놓은 것과 대해, 액티브X와 관련된 사업을 해오던 안랩(구 안철수연구소)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평소 액티브X에 불만을 호소하던 누리꾼들은 SNS 등에서 관련 글을 대거 리트윗하는 등 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더구나 이와 관련해 사전에 방송·통신 정책 발표를 통해 다른 대권주자들과 달리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위원회를 설치한 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방통위를 위시한 IT 관련 정부구조를 그대로 따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따르고 있다

게임중독 관련 공약에 기술된 “게임 중독 청소년의 뇌는 마약 중독 상태와 같으며 폭력성과 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은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항의가 빗발쳤다.

사실상 게임 이용자를 마약 중독자로 인식하는 듯한 인식에 누리꾼들은 거센 비판과 반발을 쏟아냈다.

특히 이 같은 공약은 액티브X 폐지와는 전혀 다르게 보수적으로 지적을 받아온 맥락이어어서 캠프 내 IT 분야의 전반적 정책이 조율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부산게임아카데미 김성완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안 후보 공약집에서) 게임 중독에 대한 진단의 근거로 제시한 논문은 그런 문장의 결론을 주장하는 논문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홈페이지와 SNS에서 항의가 계속되자 한때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공식 트위터에는 ‘해당 부분이 편집상 실수로 잘못 들어갔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지만, 캠프의 공식 입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해당 트윗이 삭제되는 등 내부 혼선도 있었다.

이에 대해 캠프는 논평을 내고 “게임을 청소년 문제의 근본적 원인인 것처럼 여기는 시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문제로 삼은 중독성 부분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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