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정은, 11월초 ‘공격태세’ 명령”

[北 연평도 공격 이후] “김정은, 11월초 ‘공격태세’ 명령”

입력 2010-12-02 00:00
업데이트 2010-12-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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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 보도… 계획 도발 방증, 北 리영호 “불벼락 계속될 것”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후계 체제 구축 과정과 맞물려 치밀한 준비 아래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이 지난달 초 이미 군에 연평도 포격 준비를 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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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북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 이름으로 지난달 초 ‘적의 도발 행위에 언제라도 반격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라.’는 지령이 북한군 간부들에게 하달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북한군 관계자가 “예정됐던 행동이다. 충분한 기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군이 김정은의 명령을 받고 한국군에 대한 공격 기회를 찾고 있었으며, 한국군의 사격훈련을 구실로 포격을 감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추정했다. 또 북한 내부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북한군 내부에 김정은에 대한 불만이 있어 ‘강력한 지도자’라는 이미지 확립을 서두를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연평도 포격과 관련한 보도에서 북한이 남측의 계속된 도발에 후계자 김정은이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 방송에서 “강연회나 인민반 회의에서 ‘적들의 계속된 도발책동에 김정은 대장이 본때를 보여준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북한)가 먼저 공격했다는 것은 중학교 아이들도 다 안다.”고 밝혔다.

한편 탈북자단체인 NK지식연대 김흥광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 연평도 공격 이틀 뒤인 25일 오전 ‘제3방송’(주민 선전용 유선방송)에 나와 ‘지금까지 6자회담에 꼬박꼬박 참가해 성의를 보였지만 국제사회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없다. 미국과의 대화도 이제 필요 없다. 힘에는 힘이 김정일 장군님의 결심이며 장군님의 보복과 불벼락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제3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6자회담 무용론’을 되풀이한 것은 한·미를 압박, 6자회담 재개를 끌어내기에 앞서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10-12-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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