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 밤샘 협상…개성공단 ‘불씨’ 살린 이틀

16시간 밤샘 협상…개성공단 ‘불씨’ 살린 이틀

입력 2013-07-07 00:00
업데이트 2013-07-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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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회의 2회·수석대표 접촉 10회 등 12차례 접촉 끝 타결

7일 타결된 남북당국간 개성공단 실무회담은 3개월째 닫혔던 개성공단 재가동의 불씨를 살렸다.

남북 대표단은 꼬박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6일 오전부터 16시간 동안 12차례 접촉을 이어간 끝에 회담 이틀째인 이날 새벽 합의서 채택에 성공했다.

판문점 북쪽지역인 통일각에서 6일 오전 시작될 예정이던 실무회담은 대표단이 회담장에 앉기도 전에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닥쳤다.

통일각과 우리 쪽을 잇는 통신선의 전원 연결에 문제가 발견되면서 회담이 늦춰졌기 때문이다.

오전 9시48분께 통일각에서 처음 만난 남북 대표단은 오전 11시50분에야 회담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양측 수석대표인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은 1차 전체회의가 시작되자 날씨 이야기와 서로를 ‘개성공단 전문가’라고 치켜세우는 덕담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된 전체회의에서 남북은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우리측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의 재발방지를 북측이 분명히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요구하는 동시에 이번 회담의 최우선 과제로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의 조속한 반출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북측은 개성공단의 조속한 재가동에 초점을 맞추며 모든 의제를 재가동과 연결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북측이 내세운 최우선 과제도 설비 점검 문제였다.

각자 입장을 확인한 제1차 전체회의는 약 30분만인 낮 12시23분 종료됐다.

우리 대표단은 북측 제안에 따라 통일각 내 별도 장소에서 우리측 대표단끼리 북측이 제공한 점심을 먹고 오후 회의를 준비했다.

남북은 오후에는 수석대표 접촉을 통해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오후 8시께 3차 접촉이 시작되고 양측 대표단이 저녁식사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가 서울 남북회담본부에 전해지면서 회담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석대표간 3차 접촉이 1시간 만에 끝난 이후에는 회담본부 안팎에서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부정적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어 4차(10분), 5차(5분), 6차(5분) 접촉이 모두 짧게 끝나면서 협상이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수석대표 접촉은 날짜를 바꿔가며 7일 새박까지 4차례나 더 계속됐다.

막판 진통은 있었지만 북측이 우리측 요구를 거의 상당부분 수용하면서 남북회담본부 분위기도 밝아졌다.

서 단장은 회담 후 판문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북한이 상당히 의욕적이었고 개성공업지구 정상화 문제라든가 우리 기업 상황을 나름 잘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북측이 아주 적극적으로 개성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남북 대표단은 7일 오전 4시께 제2차 전체회의에서 ‘개성공단 당국실무회담 합의서’에 서명하면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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