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국자 “남북관계 진전, 6자회담 환경에 좋은 영향”
정부는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을 추가로 파악한 뒤 6자회담 등 비핵화 대화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고위당국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며 “북한 입장을 더 파악해 대화 재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우리와 가까우면서 북한과 대화하는 국가들을 통해 북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중국을 통한 방법이 제일 중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비핵화 사전조치 실시 의향 등을 파악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비핵화를 위한 진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지금이라도 6자회담 개최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능하지 않다”면서 “6자회담 개최는 시기보다는 내용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간 접촉과 관련, “러시아는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된다’는 우리측 입장에 똑같은 입장이라고 강하게 호응했다”면서 “러시아는 북한 핵무기 보유를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러시아는 북한이 대화 모드로 들어선 기회를 활용해 비핵화 대화가 가능한지 진지하게 기회를 찾아봐야 한다는 입장이고 우리는 북한이 좀 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러시아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을 구상해서 우리와 공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비핵화 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나름대로 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남북관계 진전이 북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환경에 간접적으로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북한이 남북협력이 진전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점을 깨닫는다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 비핵화 요구에 발맞추는 것도 이익이 된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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