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석방 협의 난항…북·미 대화 다시 냉각될 듯
북한이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의 방북 초청을 철회했다고 미 국무부가 30일 밝혔다.AP통신에 따르면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같이 밝힌 뒤 “미국은 북한의 결정에 놀랐으며 실망스럽다”며,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의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당초 킹 특사는 이날부터 이틀간 방북, 지난해 11월부터 억류된 배씨의 석방 문제를 놓고 북 당국과 협의할 예정이었다.
앞서 교도통신은 이날 베이징발 기사에서 “북한의 공식 매체들이 이날 오후까지 킹 특사의 방북을 전하지 않아 도착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며 “방문 사전 조정이 난항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킹 특사의 방북을 갑자기 철회하면서 모처럼 마련된 북·미 간 대화 분위기가 다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미 국무부가 최근 킹 특사의 방북에 앞서 배씨의 석방과 북·미 대화 재개를 연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북한이 반발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8-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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