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문 잠재우기’ 시도인 듯
북한 조선중앙TV는 9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오른쪽)와 함께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주택)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추문설’이 제기됐던 리설주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24일 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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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설주가 공개석상에 나온 것은 지난달 15일 김 제1위원장과 함께 2013 아시안컵 및 아시아클럽 역도선수권대회를 관람한 이후 24일 만이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행사에 참석한 김 제1위원장과 리설주의 모습을 방영했다.
옅은 하늘색 정장 차림의 리설주는 준공식이 진행되는 동안 강한 햇살에 살짝 얼굴을 찌푸리기도 했지만 대체로 밝은 표정이었고 머리 모양도 지난달 초 짧게 올려친 모습 그대로였다.
중앙TV는 김 제1위원장 부부가 살림집 내부를 둘러보는 모습도 보여줬다. 리설주는 직접 싱크대 수도를 틀어 물이 잘 나오는지 보거나 찻잔을 정리하기도 했으며 김 제1위원장이 동행자들과 말할 때는 웃음을 짓는 자연스러운 모습도 연출했다.
김 제1위원장 부부는 살림집에 입주할 교원 등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리설주가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등장한 것은 일부 언론이 제기한 추문을 잠재우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21일 음란 동영상을 제작한 은하수관현악단과 왕재산예술단 일부 단원들이 공개 처형됐으며 이는 이들의 추문에 리설주가 연루된 것을 덮으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설주가 최근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앙TV와 대외용 라디오 방송은 평양방송은 이날 은하수관현악단이 부른 ‘조국찬가’를 내보냈다.
리설주와 은하수관현악단이 동시에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추문 보도를 비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추문 차단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 살림집 준공식에는 박봉주 내각 총리, 김기남·최태복·문경덕 노동당 비서, 태형철 김일성대 총장, 김태희 김일성대 당 위원회 책임비서가 참석했다.
박봉주 총리는 준공사를 통해 김 제1위원장이 살림집 건설의 전 과정을 이끌었다며 “당의 주체적인 교육 사상과 정책을 빛나게 관철해 후대 교육과 인재육성 사업에서 큰 성과를 이룩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일성대 교육자 살림집은 평양 룡흥 네거리에 세워진 고층 아파트로,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에 맞춰 공사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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