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칭찬하고… 김정은, 냉혈한 이미지 벗기

웃고 칭찬하고… 김정은, 냉혈한 이미지 벗기

입력 2013-12-17 00:00
업데이트 2013-12-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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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행보로 체제 안정 과시

웃고, 칭찬하고, 위로하고.

최근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흘째 공개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의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들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방문한  김정은 제1위원장. 연합뉴스
최근 고모부인 장성택을 처형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사흘째 공개활동을 이어가는 가운데 북한 매체가 김 제1위원장의 활짝 웃는 모습의 사진들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사진은 군 제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방문한 김정은 제1위원장.
연합뉴스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을 통해 북한 안팎에 ‘공포정치’를 각인시킨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 이후 연일 공개행보에 나서며 ‘냉혈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 제1위원장이 313군부대 산하 8월25일수산사업소를 현지지도하고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유가족들을 위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통신은 14일에는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설계사무소 현지지도 소식을 전했고 15일에는 마식령스키장 건설현장 방문 내용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이 활짝 웃는 사진들을 내보냈다.

북한이 지난 12일 집행된 장성택 처형 소식을 13일 관영매체를 통해 안팎에 전격 공개했다는 점으로 볼 때 김 제1위원장은 처형 이튿날부터 연일 평양과 지방을 오가는 공개 행보를 통해 체제 안정을 과시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활발한 대외 활동은 민심수습을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는 군 수산사업소에서 자신이 지시한 물고기 4000t 포획 목표를 달성한 종업원들을 칭찬하며 기념사진을 찍고 평양으로 초대했다. 김국태 장례식장에서는 무거운 표정으로 애도를 표한 뒤 유족들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마식령스키장 시찰 때는 웃는 얼굴로 노동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자애로운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했다. 김 제1위원장이 방문한 군 수산사업소도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자신이 평양을 비워도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1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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