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처럼’ 北 김정은 충성경쟁 고조

‘김정일처럼’ 北 김정은 충성경쟁 고조

입력 2013-12-21 00:00
수정 2013-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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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농장·대학 등서 충성편지 채택 모임… 매체들 “위대한 영도자” 호칭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우상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충성편지 채택 등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0일 “김정은 원수님께 충성을 맹세하는 결의 편지 채택 모임들이 중앙 기관들과 각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전문학교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유행했던 ‘충성편지 이어달리기’ 행사를 연상케 한다.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충성편지 채택 모임은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지난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의 보도문 전달, 토론, 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결의 편지 채택 순으로 진행됐다. 토론자들은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의 결정이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이정표”라며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했다”고 방송이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또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호칭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심 고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9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어선을 하사한 사실을 보도하며 김 제1위원장을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불렀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김 제1위원장 앞에 ‘위대한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칭한 현수막 등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북한 매체가 직접 ‘위대한 영도자’로 부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 영도자’ 등으로 칭하고, ‘위대한 영도자’의 경우 김 국방위원장을 부를 때만 사용해 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13-12-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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