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북한 주민 1040만명 위기…대북지원 예산 1300억 필요”

유엔 “북한 주민 1040만명 위기…대북지원 예산 1300억 필요”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2-11 10:44
업데이트 2020-02-11 16: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북한 전체 주민의 42% 영양실조, 결핵 등 인도적 위기

북한 물자 배분 감시 별도기구 ‘RWG’ 신설
이미지 확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한다고 2011년 7월 4일 밝혔다. 사진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북한에 긴급 구호식량을 지원한다고 2011년 7월 4일 밝혔다. 사진은 영양실조에 걸린 북한 어린이들의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체제 아래 북한 주민 1000만명 이상이 질병과 영양 부실 등 인도적 위기에 처해 있어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예산이 1300억원이 필요하다고 유엔이 밝혔다.

1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유엔은 올해 대북 인도적 지원 예산으로 1억 700만 달러(약 127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하는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북한 내 유엔기구 협의체인 유엔 국가팀이 발간한 ‘2020년 북한의 잠정적 필요와 우선순위 계획’ 보고서를 지난 10일 공개하고 이렇게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 주민 약 2500만명 가운데 1040만명이 인도적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체 북한 주민의 42%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090만명보다 다소 줄었다.

세계식량계획(WFP), 유엔아동기금(UNICEF), 세계보건기구(WHO) 등 평양에 주재하는 유엔 기구들의 대북 지원 수혜자 수는 지난해 380만명에서 올해 550만명으로 늘어났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의사가 청진기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 의사가 청진기로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수혜자 연령을 기존 5세 미만에서 15세 미만으로 확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조치에 따른 것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주민의 결핵 치료와 산모, 수유모, 어린이 등의 영양 상태 향상에 5000만 달러가 배정됐다.

또 식량안보와 농업기술 명목으로 2900만 달러, 식수 및 위생서비스에 700만 달러, 보건 사업에 2100만 달러가 책정됐다.

보고서는 지난해 유엔 기구와 인도 지원단체들이 사업 현장 1516곳을 방문해 대북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엄격한 모니터링을 하려고 노력했으며, 신설된 ‘결과 워킹그룹’(RWG)이 보다 포괄적인 모니터링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WG는 지난해 10월 23일 유엔 국가팀이 북한의 정확한 분배 감시를 위해 설립한 ‘인도주의 국가팀’(HCT) 부속그룹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방역작업 준비하는 자강도 검역관들
방역작업 준비하는 자강도 검역관들 북한 자강도에서 검역관들이 방호복을 입은 채 작업 준비중인 모습을 노동신문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신종코로나 방역을 ‘대중적 사업’으로 전환시켜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2020.2.9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