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민주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3자회담’ 제안을 수용한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수용에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수석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국가정보원 개혁관련 등 회담 의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의제와 관련,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 위기 현 상황에 대한 사과, 국정원 개혁 방향에 대한 해답 및 인적ㆍ제도적 청산 등을 요구했다.

청와대가 민주당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짤막한 환영입장만 내놓은 것은 전날 회담 제안때 “국정 전반에 관해 여야가 하고 싶은 모든 문제와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이미 밝혔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의 사과나 국정원 개혁 등 야당의 어떤 요구라도 일단 회담의 의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청와대는 국회파행 등 경색정국의 타개를 위해 박 대통령이 16일 국회를 방문, 최근 해외순방 결과를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에게 설명한 뒤 곧바로 여야 대표와 3자회동을 갖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일정이 잡혀 있어 국회 방문은 오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순방 설명회에 이은 3자회담 장소는 국회의사당내 정원인 사랑재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곳에서 강창의 의장 등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에게 러시아ㆍ베트남 순방 결과를 설명한 뒤 의장단과 양당 원내대표가 퇴장하면 곧이어 여야 대표와 3자회담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