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제가 만든 구두 신고 평양에도 갔으면”

“문 대통령, 제가 만든 구두 신고 평양에도 갔으면”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19-02-26 13:35
업데이트 2019-02-2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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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구두’ 유석영 대표, 문 대통령이 주문한 구두 청와대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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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석영 구두 만드는 대표가 26일 오전 청와대에 전달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구두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2019.02.26
유석영 구두 만드는 대표가 26일 오전 청와대에 전달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구두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2019.02.26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만든 구두를 신고 평양에도 가고 지구촌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냈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성남시 상대원 소재 ‘구두 만드는 풍경’ 유석영(57)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직접 주문한 구두가 완성되어 26일 청와대로 전달하러 간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22일 아지오 쇼핑몰(https://agio.kr)에서 직접 아지오 구두를 주문 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지난 11일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 연풍문에서 직접 발을 재어 구두를 맞추었고,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여러 청와대 관계자들도 아지오 구두를 주문했다.

유석영 대표는 “2017년 중소기업벤처부 출범식에서 문 대통령과 재회했을 때 개업하면 청와대로 구두 주문받으러 가겠다고 하니 크게 웃으셨다”면서 “또다시 대통령께 구두를 맞춰 줄 날이 오기를 기대했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미소 지었다.

유 대표는 “대통령께서 구두를 신고 평양에도 가고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빛내시리라 믿습니다. 50년 기술의 장인과 청각장애 사원들의 뛰어난 솜씨로 온 정성을 다해 구두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이 구두를 신고 국정을 잘 보살피고 남북 관계가 잘 풀려서 북한 주민들도 아지어 구두를 신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편하고 품질이 좋은 대한민국의 대표 구두를 만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면서 “많은 고객분들이 저희들을 아껴주시고 응원해 주신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주옥같은 솜씨를 통해 좋은 신발을 만들어 국민들의 발을 건강하게 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 제작된 문 대통령의 구두는 소가죽으로 만든 검은색 신사화로 치수가 260㎜이며 가격이 20만원 이다. 함께 만든 김정숙 여사의 구두는 검정색에 흰색이 배색된 숙녀화로 25만원 이다. 김 여사 구두의 치수를 묻자 유 대표는 “비밀이다” 며 크게 웃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6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밑창이 갈라진 구두를 신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화제를 모았다. 이 구두는 청각장애인의 자립을 위해 2010년 설립된 회사인 구두 만드는 풍경에서 만든 ‘아지오’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다시 아지오를 구입하고자 했으나 회사는 경영난으로 인해 2013년 9월 폐업한 상태였다.1급 시각장애인인 유 대표는 2010년 경기 파주에서 장애인 직원들과 함께 수제구두 업체를 시작했지만, 경영난을 겪다가 결국 문을 닫았다. 실의에 빠져 있던 중 지난해 ‘문재인 구두’가 뒤늦게 화제가 되면서 각계의 도움이 쇄도했고 2억여원의 펀드를 모아 2017년 12월 사회적협동조합 구두 만드는 풍경이 다시 사업을 재개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가수 강원래, 유희열 등 유명 인사들이 구두 만드는 풍경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글·사진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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