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 인연’성금 답지···’용기 잃지 마세요’

‘연평 인연’성금 답지···’용기 잃지 마세요’

입력 2010-12-02 00:00
업데이트 201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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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군의 포격으로 평화롭던 연평도가 순식간에 ‘쑥대밭’이 되어버리면서 주민들의 가슴에는 깊은 상처가 남았다.

 그러나 연평도와의 인연을 잊지 않고 따뜻한 정성을 전하는 이들이 있어 주민들에게 큰 용기를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강남구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외과의사 이상달(45) 원장과 화물운송 전문업체 ㈜미래해운의 박상용(56) 회장.

 이 원장은 1990년부터 1년간 연평보건지소에서 공중보건의로 근무하며 연평도 주민들과 진한 정(情)을 나눈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 원장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소식을 접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폐허가 되어버린 연평도의 모습이 TV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이 원장의 눈가는 젖어들었다.

 정든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이 원장은 1일 오후 옹진군청을 찾아 5천만원의 성금을 조윤길 옹진군수에게 직접 전달했다.허둥지둥 섬을 빠져 나오느라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을 연평도 주민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는데 보태달라는 뜻에서였다.

 옹진군 측은 이 원장이 전달한 성금 일부로 인천영어마을에서 체험학습 중인 연평도 피난 학생 106명에게 시가 20만원 상당의 겨울점퍼를 선물했다.

 이 원장은 “연평도 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뒤에도 연평해전이 벌어질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곤 했는데 이런 일까지 생기니 마음이 아프다”면서 “연평도 주민들께 용기를 잃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과 연평도를 오가는 정기 화물선 업체 미래해운도 연평도 지원에 모든 힘을 쏟고 있다.

 미래해운 화물선은 북한의 포격이 있던 지난달 23일 밤 위험을 무릅쓰고 인천소방본부의 소방차 26대와 인력 106명을 운송한 것을 시작으로 거의 매일같이 소방방재청의 이동식조립주택,대한적십자사의 이동급식차 등을 연평도로 실어 날랐다.

 미래해운은 또 인천시나 각 지방자치단체,정부에서 지원되는 구호물품도 연평도까지 무료로 수송하고 있다.

 매년말 낙도민을 위해 2천만∼3천만원씩 지원해 온 미래해운은 천안함 사태 때도 옹진군에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으며,이번에도 1일 옹진군청에 연평도 주민 지원금 1억원을 쾌척했다.

 현재도 연평도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미래해운 박 회장은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자꾸 이런 얘기가 언론에 나면 다음에 도와주고 싶어도 못 한다”라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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