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산 통일전망대에도 ‘유탄’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도 ‘유탄’

입력 2010-12-04 00:00
업데이트 2010-12-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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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의 여파가 오두산 통일전망대에도 미치고 있다.

 포격 도발 이튿날인 지난달 24일부터 군 당국의 민통선 출입통제 조치로 열흘 넘게 임시휴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1992년 개관한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문을 닫은 적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이다.

 민간업체가 통일부 통일교육원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운영하고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이번 휴관 조치에 따라 입장료 수입이 끊기면서 지금까지 3천만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동절기 기준 하루 평균 입장료 수입은 평일 250만원,토요일 450만원,일요일 600만원 정도”라며 “오늘 현재까지 휴관에 따른 손실은 3천600만원 정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손실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를 북한이 공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점에서 휴관을 해제해 안보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오두산 통일전망대는 서울에서 차로 1시간 거리라는 지리적 근접성을 갖춘데다 고성·도라산·승리·태풍 등 다른 통일전망대와 달리 민통선 출입 신고 절차 없이 매표만으로 방문할 수 있어 최근 3년간 연평균 60만명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이 중에는 일본인 12만명,중국인 6만명,미국인 1만명 등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⅓에 해당하는 20만명에 달해,이번 휴관 조치 이후 외국인 전문 여행사의 개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난 1일 통일부에 휴관 해제 검토를 요청한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실 관계자는 “지금이 안보현장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는 적기”라며 “통제를 풀어서 외국인에게도 북한의 도발 상을 적나라하게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민통선 출입통제를 조기에 해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한미연합훈련 종료 이후 상황이 더 불투명하다는 게 현지 작전책임부대의 견해로 통일부는 이런 군의 상황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김충환 의원실의 요청에 대해서는 실무수준에서 관계부처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물론 우리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의 신변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명소로 자리 잡은 오두산 전망대의 차별성을 생각할 때 긴장상태가 일부 완화하면 출입통제를 조기에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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