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공항철도 2단계 개통 첫날 ‘빨라진 공항길’

<르포>공항철도 2단계 개통 첫날 ‘빨라진 공항길’

입력 2010-12-29 00:00
업데이트 2010-12-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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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정확히 53분!’29일 오전 7시20분께 서울역사 2층.

 이날 서울역에서 김포공항에 이르는 2단계 구간(20.7㎞)이 개통된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에서 서울역에 도착한 시민들이 하나 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왔다.

 사람들의 얼굴엔 ‘출근 지옥’을 벗어난 편안함이 묻어났다.

 인천 서구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한다는 김병환(60)씨는 “전에는 1호선 노량진역에서 갈아탔는데 오늘은 공항철도를 타고 오니 평소보다 30분 이상이 단축됐다”라며 즐거워했다.

 지하 2층의 도심공항터미널에는 공항철도의 수하물탁송 처리 시스템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일 때문에 미국 뉴욕에 다니러 간다는 박선민(31.여)씨는 대형 짐가방 2개를 부쳤다.

 박씨는 집 근처의 홍대입구역을 이용해도 되지만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하려고 서울역까지 직접 발걸음을 했다.

 박씨는 “여기에서 짐을 바로 부칠 수 있는 게 공항철도의 제일 큰 장점”이라며 “오전 11시 비행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 항상 오래 기다려야 했는데 이젠 따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까 여러모로 좋다”라고 말했다.

 오전 7시39분.지하 50m에 있는 공항철도 승강장(지하 7층)에서 서울역발 인천공항행 일반열차가 안내방송과 함께 서서히 출발했다.

 총 6량의 열차에는 칸마다 10여 명의 승객이 편하게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짐가방을 들고 공항으로 가는 승객과 인천 지역으로 출근하는 승객들이 뒤섞여 있었다.

 열차 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차량 간 이동통로 문 옆에 마련된 수하물칸.

 공항철도 일반열차의 2∼5량에는 모두 2단 높이의 짐칸이 설치돼 있어 승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일반 지하철과 좌석 배치.수는 같지만 천장 높이가 약간 낮아 더 아늑한 느낌이었다.

 열차 벽에 설치된 LCD 모니터에서는 실시간으로 연합뉴스의 기사가 올라와 승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했다.KT와 SK텔레콤의 무선인터넷 장비도 눈에 띄었다.

 열차는 지하구간 제한속도인 시속 100㎞로 2011년 말 개통예정인 공덕역을 무정차로 지나쳐 홍대입구,디지털미디어시티(DMC),김포공항역을 통과했다.

 어느새 승객 수는 늘어나 서서 가는 사람들이 생겼다.

 공항철도가 1단계 구간인 계양,검암,운서,공항화물청사 역을 지나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8시 32분.

 서울역부터 일반열차로 총 연장 58㎞를 달리는 데 정확히 53분이 걸렸다.

 직통열차는 이보다 10분 더 빠른 43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호주에서 유학중인 자녀를 만나러 이날 출국하는 김은자(49.여)씨는 “버스는 멀미도 나고 오늘처럼 길이 얼면 막히거나 사고 위험이 있지만 철도는 빠르고 편해서 너무 좋다”라며 웃었다.

 일본 도쿄에 간다는 강실비아(72.여)씨는 “전에는 공항버스로 다녔는데 서울역에서 철도를 타니까 빨리 오고 좋네요”라며 “하지만 아직 외국 항공은 서울역에서 짐을 부칠 수 없다고 해 짐을 들고 오느라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코레일공항철도 관계자는 “현재 도심공항터미널에 입주한 항공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제주항공 등 3곳”이라며 “다른 항공사들과도 추가 입주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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