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의원 ‘김종익 문건’, 진경락 前과장이 작성”

“조전혁 의원 ‘김종익 문건’, 진경락 前과장이 작성”

입력 2012-03-29 00:00
업데이트 2012-03-29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진 2010년 7월 김종익 KB한마음 대표 비리를 폭로한 새누리당 조전혁 의원의 문건이 사실은 진경락(45)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이 작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진수(39) 전 지원관실 주무관은 28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61회에 출연해 “진 전 과장이 여론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김 대표의 비리를 적은 문서를 조 의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진 전 과장은 2010년 7월5일 또는 6일 지원관실 여직원 컴퓨터를 이용해 김 대표의 비리를 적은 A4 1장짜리 문서를 저장하지 않은 채 출력했다”며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제보해 발표를 하게 해서 여론의 흐름을 좀 바꾸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진 전 과장이 직접 줬는지, 제3자를 통해 전달했는지는 모르지만 ‘조 의원에게 갖다줬다’는 얘기를 한 것은 분명하다”며 “김 대표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재판에도 영향을 미쳐 우리에게 유리해지는 날이 있을 거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같은 달 7일 최종석(42)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의 지시로 수원에서 하드디스크를 파괴하고 오후에 대포폰을 돌려주기 위해 전화했을 때 최 전 행정관은 여의도에서 시내로 나가는 중이라고 했다”며 “당시 진 전 과장과 동선이 일치했다는 검찰의 말을 미뤄 보면 문서가 전달되는 과정에 최 전 행정관도 함께 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실제 조 의원은 이튿날인 7월8일 정론관에서 특별기자회견으로 열고 김 대표에 대한 비리를 폭로했다. 조 전 의원 당시 김 대표가 주식을 취득한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고, 전 정권 실세에 비자금을 조성해준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장 전 주무관은 “진 전 과장이 보여준 건 1장짜리 문서였는데 조 전 의원이 회견하는 걸 보니 살이 좀 더 붙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불법사찰 문건이 함께 활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조 전 의원은 “최 전 행정관은 대통령 인수위에서 같은 방에 있었지만 당시 기자회견과는 아무 관계가 없고, 진 전 과장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주무관은 또 김충곤(56) 전 지원관실 점검1팀장이 검찰 수사를 받기 전에 직원 회의에서 “김 대표를 공기업 임원으로 착각한 것으로 하자”는 얘기를 했다고도 했다. 실수인 것처럼 하면 형량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장 전 주무관은 새누리당 이한성 의원에게 “청와대의 지시로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이 이뤄졌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장 전 주무관은 “2010년 말 또는 2011년 초 아버지와 함께 국회의원회관을 찾아가 지역구(문경) 의원인 이 의원을 만나 진상을 말하고 구명을 요청했다”며 “이 의원이 바쁘다고 해 5~10분 정도 면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그때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며 “다만 이후에 이 의원이 이와 관련해 문제제기한 것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의원은 “장 전 주무관의 부친을 알고 있지만, 장 전 주무관과 함께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원관실 직원 A씨는 검찰 1차 수사 때 “이인규(56) 전 공직윤리지원관이 사찰 활동 내용을 ‘보고 비선 라인’인 박영준(52) 전 총리실 국무차장에게도 직접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총리실 사무차장과 총리실장이 지휘하는 지원관실에서 박 전 국무차장에게 ‘직보’를 했다는 것이어서, ‘영포라인’인 박 전 국무차장이 막후에서 지원관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가능해 파장이 예상된다.

뉴시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