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ㆍ성추행 탐험대 총대장의 ‘뻔뻔함’

폭행ㆍ성추행 탐험대 총대장의 ‘뻔뻔함’

입력 2012-08-02 00:00
업데이트 2012-08-0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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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되고 그래야 질서 잡힌다”

국토 대장정에 나섰던 10대 청소년들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모 탐험대 총대장 강모(55)씨는 이 모든 것을 나약한 학생들의 탓으로 돌렸다.

2일 오후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가 학생들의 웃으며 물놀이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등 해명자료를 가지고 참석한 강씨는 “30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했다. 떳떳하고 부끄러움이 없다”며 “나처럼 국토 대장정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추행은 얼토당토 않다. 배 안에 많은 사람과 관광객이 있는데 어떻게 성추행이 일어나겠는가?”라며 “요즘은 아이들이 나약해져서 힘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가는 성추행당했다고 한다. 아이들이 곧 자숙해서 아니라고 시인할 것”이라며 오히려 아이들의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아이들이 즐겁게 물놀이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성추행을 받았다는 아이들이 여기 사진에 있다. 수치심을 느낀 아이들이 웃고 장난치고 하겠는가?”라고 항변했다.

그는 또 “때린 부분은 인정하지만, 학생들이 힘들어서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에 대한 체벌이고 훈육차원이었다”며 “건장한 중학생이 못 가겠다고 주저앉아 나무 잔가지로 자극을 준 것이다. 안 일어나니까 머리카락을 잡고 끌어올리다 덩치가 큰 아이가 몸이 무거워 팔이 꺾이고 상처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열악한 식사에 대해 “밥 세끼에 반찬 주면 안 먹는다. 약간 배고프게 해야 통제가 되고 그래야 질서가 잡혀가는 것이다. 걸으려면 배낭의 무게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비상식량(주먹밥)을 먹게 한 것이다. 반찬을 다 주면 남기고 버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2 국토 대장정’이라는 제목으로 남녀 초중고 학생 56명을 모집, 일정 금액의 참가비를 받고 행사를 하던 중 지난달 28일 오후 4시30분께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여객선 내에서 A(14)양과 B(17)양의 가슴을 만지며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강씨는 또 지난 30일 울릉도 성인봉을 등반하던 중 C(15)양이 힘이 들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자 폭력을 행사해 3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처를 입히고 C양의 몸을 일으켜 세우며 몸과 가슴 부위를 수차례 만지는 등 6명의 참가 청소년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다.

해경 조사결과에서 강씨는 과거에도 2차례나 자신이 주최한 탐험행사에서 참가자들에 대한 가혹행위 등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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